이번에도 잘 부탁해, 나의 하늘에게.-호연
여름이다. 태풍이 온다.
이번 여름은 바쁜가 보다.
모기 소리도, 매미 소리도 들리지 않는 걸 보니.
이제까지 내가 만났던 여름을 떠올렸다.
더위에 찌는 포장마차에 테이블을 차려놓고, 갓 튀긴 닭튀김 냄새와 그에 맞서는 모기향 냄새.
타닥타닥 벌레가 타 죽는소리, 맥주 거품이 터지는 소리. 익숙한 얼굴을 마주쳐 반갑게 나누는 인사소리.
고요했던 동네를 드리우는 정든 사람들의 목소리.
그렇게 매년 무사히 여름을 났던 안일한 기억의 조각들이 지금의 나를 초라하게 만든다.
좋지 않은 기억들은 급작스레 떠올라 나를 괴롭히면서, 왜 좋았던 추억들은 이리도 노력해야 떠오르는지.
ー마음이 서운했다.
좋지 않은 기억들도,
추억처럼 잊혀지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생각을 할 때면 내 삶에 아쉬움이 남는 듯해 속상하다. 그런 생각이 들 때면 때마침 신기하게도 태풍이 찾아온다.
매번, 내 마른 눈물을 대신 흘려주는 것만 같은.
ー천둥이 울음치고, 번개가 내리쳤으면 좋겠다.
내 몫까지 대성통곡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한참을 목놓아 울다 잠들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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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잘 부탁해, 나의 하늘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