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나를 돌려보냈고, 당신을 살리라 이야기했다.
현실은 과거를 질투하고, 우리는 과거를 갈망한다.
후회하고, 또 되새긴다.
애써 숨 돌리며 기도한다.
과거로 돌아갈 수 있게 해 주세요.
그때로 돌아갈 수 있게 해 주세요.
단순한 동물은
이별의 순간 앞에서 단순하게도 미련 떤다. 유복한 줄 모르고서 흘려보냈던 행복을 그리워한다.
향수에 잠겨, 그 남은 잔향을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잡아보려 한다.
그러나, 남은 향은 추상적인 것이라 잡을 수 없고, 또다시 무르익은 어른들은 과거를 그리워하는 순간에 무디어져 마음은 뭉툭하게 변한다.
아침이 되어 일어나 땀을 빼며 일하기 시작한다.
내가 어젯밤, 무얼 떠올리고 기도했는지 금방이 잊어버릴 정도로 열심히 하루를 지새우고 하찮은 잔 하나 들며 힘듦을 털어버린답시고 취기에 잠긴다. 향수에 잠기기엔 이미 잔향마저 모두 사라져 버렸기에
그러나 당신은 행복한 사람
오늘은 행복에 잠길 수 있기를.
윤회하듯 돌아온 순간이다.
보이지 않는 신이 내게 일러주기를
이제 너의 차례다. 죽지 마라. 살아라.
악착같이 버티어 네 아비를 살려라.
내가 너를 살린 이유 중 하나니라.
내가 기적같이 살아남은 순간에 내 아버지가 말하기를
살 사람은 산다고, 죽지 않고 살아남았다 말하는 내게
하늘이 너를 돌려보냈고, 너는 살아야 할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살 수밖에 없었던 것도 맞지만, 살아남아서 해야 할 일이 있었을 것이다.
그게 당신을 위한 일이었을 줄은 몰랐지만, 나는 죽음을 논하지 않고 당신을 살리겠다.
당신의 말처럼 나는 당신의 수호천사였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내가 당신에게 복덩이라 불리었을지 모르겠다.
악착같이 버티어 온 지난날을 생각하며 되뇌고 되새기길 바라는 마음으로. 노력에 대한 보상으로 신은 당신에게 연명을 선물했다.
적어도 20년은 더 살도록. 난 이제야 당신이 날 사랑했는 줄 알게 됐다.
우리는 세상에 배울 것이 많이 남았고, 당신과 내가 나눌 사랑은 아직 수없이 많다. 그 사실을 망각하지 말고 사랑을 품고 세상을 넓게 바라보기를. 그럴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하는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