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엄마한테도 그런 날이 있어?
그럼, 당연하지.
“요즘 너가 그렇니?“ 라는 물음에
최근 들어 자주 그렇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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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이리도 쑥쑥 자라서는,
엄마 어깨에 머리를 포개고 엉엉 울던 모습이
꼭 어제 같은데
이제는 목 놓아 울고 싶은 날이 꼭 있는데
그럴 때면 눈물이 메말라 나오지 않는다 말했다.
엄마는 네 웃는 얼굴이 참 좋다고.
힘든 데에 이유가 있으면 언제든
털어놓아도 된다고
무슨 일이 있어도 너와 같이 있을 테니까.
그렇게 해서 우리가 멀어진 지금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당장이라도 일을 그만 둘 테니까.
그러니까, 목 놓아 울어도 돼
엄마는 그렇게 말하고, 눈물 한번 흘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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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아, 자니?
윤아, 산책을 나가자.
바람도 한번 쐬고, 주변도 둘러보다 오자.
윤아, 많이 힘드니?
너도 언젠간 알았을 인생이었겠지만
“인생은 원래 그렇다”고.
너에게 일찍 어른에 대해 알려줘서 미안하구나.
그때는 있잖아.
ー실수였어. 말 그대로 실수 말이야
지금 너는 어떤 얼굴을 하고 있으려나
지금 네 목소리를 들으면 어떤 목소리려나
밝으면 참 좋겠는데
아무래도,
밝아질 때까지 기다릴게
메마른 눈물에게 어서 나오라 이야기하지 말아
다 잘될 거라 이야기하지 않을게
그래도,
내가 늘 네 곁에 있다는 걸 잊지 마
그러다 마음이 덜컥 편해져 버려서
네가 펑펑 울어준다면
얼마나 기쁠까?
오늘 아침에는 새로운 무지개가 떴어
세상은 정말 신기하지 않니?
부탁할게
세상을 더 구경하다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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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나올 때쯔음 귀띔해 줘
내가 잠시 네 뺨을 어루만질 수 있게
등을 토닥일 수 있게.
사랑해
엄마 목소리가 너에게 닿을 때쯔음,
네가 정말 활짝 웃을 수 있기를.
목 놓아 펑펑 울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기도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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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