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누군가의 마음 안에 간직하고 있는 하늘님과

by 호연

아무리 착잡해도

시야가 새까맣게 물들어 보이지 않아도

|

나는 살아야 한다.


작년 1월 1일 새해가 되었을 무렵,

그때 진정 소원을 빌지 않은 탓이었을까


위태롭게 행복에 집착하고만 살았던 것이

ー신이 내게 묻기를,

역시

올해는 힘들지 않았느냐


이에 주저 않고 내가 대꾸하기를

이미 정해져 있던 운명이었음을 압니다.


처음엔 날이 따듯해질 무렵에

네 힘듦이 나아질 거라고,


그다음엔 이 더위가 가실 무렵 쯔음

네 식구들이 여유를 되찾을 거라고,


그리고 그다음엔 낙엽이 질 무렵,

그리고 지금 당신은 내게


추워도 따듯할 수 있을 거라며

너는 그래도 살아야 한다고

그렇게 말했다.


어느 포근한 겨울에

자그마한 겨울아이가 태어나 울부짖고

울음소리에 안도하며

주님께 감사드렸던 어머니


그런 어머니가 이번에는

생명의 탄생에 이어

어느 생명의 안식을 기도한다


살아만다오

이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이니

얼마나 살기 좋은 세상이니


조금만 더 열심히, 그리고 힘들게 살자

혹시 아니?

그렇게 겨울을 무사히 보내고

따듯한 봄이 찾아왔을 무렵,


우리에게 또 다른 축복이 찾아올지 말이야

이번에는 우리만을 위해 기도해 봤어.


네가 존재하는 한

살아 숨 쉼에도 축복이니까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