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낳고 나서, ‘나’는 멈췄다.
글쓰기, 운동, 혼자만의 시간까지 자연스레 내려놨다.
그런 내가 다시 삶을 시작한 건,
하루 10분을 ‘나’에게 주기로 하면서부터였다.
엄마라는 이유로
포기했던 것들을 다시 시작하는 법
아이를 낳고 나서 가장 먼저 바뀐 건,
시간의 주인이 내가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내가 자고 싶을 때 잘 수 없었고,
먹고 싶을 때 먹을 수 없었고,
무언가 하고 싶어도
“지금은 안 돼”라는 말이 입에 먼저 맴돌았다.
자연스럽게 내가 좋아하던 것들
책 읽기, 글쓰기, 운동, 혼자만의 시간 같은 것들이
조용히 내 삶에서 사라졌다.
그게 이상하게도,
처음엔 ‘괜찮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애 키우는 게 우선이지’
‘나중엔 다시 할 수 있겠지’
그렇게 1년, 2년, 그리고 몇 년이 흘렀다.
어느 날 거울을 보는데
내가 낯설었다.
“나는 요즘, 나를 위해 뭘 하고 있지?”
그런 낯선 내 모습에서
지금에 오기까지
다시 시작할 수 있었던 건,
아주 작은 시간에서 다시 시작됐다.
처음부터 모든 걸 되찾을 순 없었다.
대신 하루 10분만 나에게 주기로 했다.
아이 낮잠 잘 때,
아침에 눈 뜨자마자,
잠들기 전 10분이라도.
그 시간에 글을 쓰고, 책을 읽고, 스트레칭을 했다.
처음엔 그 10분도 쉽지 않았지만,
이상하게도 하루에 단 10분을 ‘나’에게 쓰기 시작하니까
하루 전체가 조금씩 달라졌다.
(서서히 조금씩 말이지)
조금 여유가 생기고,
기분이 덜 쫓기고,
무엇보다 내가 ‘내 삶을 살고 있다’는
감각이 돌아왔다.
엄마도 여전히 ‘사람’이다
엄마는 위대하지만,
엄마도 지친다.
우리가 아이에게 ‘너 자신을 사랑해’라고 말하면서,
정작 내 자신을 돌보지 않는 삶을 살고 있다면,
그 메시지는 오래가지 못한다.
나는 아이에게도 보여주고 싶었다.
엄마도 뭔가에 도전하고,
엄마도 배우고,
엄마도 좋아하는 걸 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걸.
그래서 포기했던 것들을 하나씩 다시 시작했다.
조금 느리더라도,
아주 작게라도,
매일 나에게 시간을 허락하며.
지금 포기한 채 살아가는 엄마들에게 말하고 싶다.
단지, 잠시 멈춰 있을 뿐.
다시 시작해보라고 말이다.
오늘 하루,
딱 10분이라도
그때 그 ‘나’를 다시 꺼내보자.
그게 첫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