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공무원 월급으로 살아가기, 정말 쉽지 않습니다.
받는 월급은 턱없이 부족한데, 나가는 돈은 끝도 없죠.
치킨 한 마리조차 고민해야 하고,
외식 한 번 하는 것도 부담스러우며,
데이트는 멋진 곳에서 해보고 싶지만 꿈같은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업무에 몸은 지치고,
통장은 늘 텅장인 상태.
문득 스스로 묻게 됩니다.
"내 월급이 문제인가? 아니면 내 소비가 문제인가?"
매달 월급이 꼬박꼬박 들어오는데, 내 돈은 대체 어디로 사라지는 걸까요?
남들은 서울에 번듯한 집도 있고,
좋은 차를 타고 다니며,
기념일이면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와인 한잔을 즐깁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나는 한없이 초라해집니다.
나도 열심히 공부해서 공무원이 됐는데,
왜 내 삶은 이렇게 초라하게 느껴질까요?
"이게 내가 원했던 삶인가?"
스스로에게 묻다 보면,
지금이라도 그만둬야 하나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오늘도 여느 날처럼 지친 몸을 이끌고
신세 한탄을 하며 집으로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때, 길에서 한 할머니를 보았습니다.
할머니는 수레를 이끌며 폐지를 줍고 계셨습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이 있었습니다.
추운 날씨에 힘들 법도 한데,
할머니의 얼굴에는 힘든 기색이 전혀 없었습니다.
담담하게, 마치 그 일이 특별하지도 않은 듯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고 계셨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나는 갑자기 스스로가 더 한심하게 느껴졌습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나는
자신의 삶만 불행하다며 한탄만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순간, 깨달았습니다.
나는 끊임없이 다른 사람과의 비교로
스스로를 초라하게 만들고 있었다는 걸요.
공무원이 되기 전에는 공무원이 부러웠고,
연봉이 낮았을 때는 호봉이 높은 사람이 부러웠고,
지금은 나보다 더 잘사는 사람들이 부러웠습니다.
나는 항상 나보다 나은 사람들과 비교하며
내가 가진 것의 소중함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늘 그 비교 속에서 패배감을 느끼며,
스스로를 불행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돌아보면,
나는 이미 충분히 행복한 사람입니다.
내가 원하는 안정적인 직업을 가졌고,
매달 정기적인 수입이 있으며,
내가 더 나아질 수 있는 미래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입니다.
행복은 바깥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할 때 비로소 찾아오는 것임을
오늘, 담담히 일하시는 할머니를 통해 깨달았습니다.
할머니의 모습을 떠올리며 다짐합니다.
"바램은 있어도 좋다. 하지만 욕심과 욕망으로
나를 초라하게 만들지 말자."
나도 이제 담담히 나의 하루를 살아가고 싶습니다.
묵묵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면서 말이죠.
“여러분 진짜행복은 내가 가진 것들을 소중히 여기는 순간 시작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