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솥 안에 들어앉은 것 같은 날씨다. 이 더위에, 남자와 여자가 해변에서 캐치볼을 하고 있었다. 발마저 푹푹 빠지는 모래사장에서. 그래, 이왕이면 캐치볼이 낫겠다, 탁구보다. 탁구는 받아서 넘겨주기 바쁘고, 받지 못하도록 넘기기에 혈안인 운동이니까. 그에 비해 캐치볼은 받고서 상대가 재정비할 시간을 주고, 어떻게든 받을 수 있도록 던져 주는 운동이니까. 캐치볼은 참 다정하다. 소리도 그렇지 않나, 탁구는 작은 개가 앙칼지게 탁탁(?) 짖는 소리가 나고, 캐치볼은 털 많은 개가 폭폭(?) 안기는(?) 소리가 나니까. 역시 캐치볼은 참 다정하다. 그나저나 이 더위에 서로를 저렇게 던지고 받는 이들은, 아무래도 연애 중이겠지.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