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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낯썸 Jan 18. 2019

그랩에 대처하는 베트남 택시회사들

베트남 시장에서 택시회사는 어떻게 그랩과 싸우고 있을까? 




최근 한국에서 카카오카풀 문제로 택시업계와 연일 갈등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한국은 아직까지 그랩과 우버처럼 민간의 택시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죠. 그렇다면 베트남의 택시들은 어떤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랩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베트남에서 택시업계의 반발이 만만치 않았을 텐데요. 그랩 등장 이후 택시업계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매출이 급하락했고, 주가가 떨어지고 고객들은 그랩으로 이동했기 때문이죠. 그랩에 잠식당한 시장에서 택시회사들이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찾아보았습니다


비나선 호출앱


 1. 우리도 호출앱을 만든다.   

베트남에서 가장 규모가 큰 택시회사라면 마이린과 비나선이 있습니다. (비나선은 주로 베트남 남부를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호치민에 오시면 쉽게 볼 수 있는 택시가 바로 이 두 곳이죠. 그랩이 어플을 통한 호출과 투명하고 값싼 가격 정책 그리고 스마트폰의 빠른 보급으로 빠르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었죠. 택시 업계도 부랴부랴 그랩과 비슷한 호출앱을 내놓았습니다. 실제로 써보았지만, 그랩에 비해 조금 부족하긴 했지만 괜찮은 완성도를 보여주었습니다. 다만, 이미 시장이 점령당한 후에 너무 늦게 내놓은 점이 안타까웠습니다. 


2. 택시연합 구성 

하노이는 호치민처럼 특정 택시회사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 않습니다. 여러 군소 택시회사가 춘추전국시대처럼 경쟁하고 있는데요. 그랩에 경쟁하기 위해 택시연합을 만들어 차량호출앱을 통해 고객들에게 택시를 제안하기 시작했습니다. 공공의 적이 생겼으니 적이라도 힘을 합치게 된 것이죠. 또한 택시연합이 함께 드라이버 재교육과 브랜드 이미지 고급화에 힘을 쓰고 있었습니다. 


3. 고소 고발 

택시업계의 그랩에 대한 불만제기와 소송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IT업체로 등록되어 택시운수업에 비해 세금을 덜 낸다는 고발제기부터 우버를 인수하면서 독과점법에 저촉된다고 고소하기도 하였죠. (현재 법적공방중이지만, 벌금을 부과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하노이시는 교통혼잡시간대 그랩을 운행할 수 없는 법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죠. 한국처럼 단체 파업이나 시위는 없지만 (공산당1당이니..) 꾸준히 불만과 소송으로 그랩을 견제하고 있습니다. 


4. 그랩의 운행가능지역 

언뜻 보기에는 그랩이 모든 시장을 장악한 것으로 보이지만, 그랩차 서비스는 하노이, 호치민 다낭 정도 대도시에만 운행하고 있습니다. 오토바이 택시도 몇몇 관광지와 큰 도시에만 운영중이죠. 그에 비해 택시는 베트남 전역에서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와 인구밀집된 대도시에 그랩이, 그 외 지역은 운영하지 않는 점은 수익성 측면도 있겠지만 택시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으로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초록색 옷을 입고 있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을 겁니다. 


5. 그랩이 할 수 없는 고급 서비스

혹시 호치민에서 관광을 하다보면 초록색이나 하얀색 옷을 입고 택시를 잡는 사람들을 본 적 있으신가요? 주요 관광포인트나 빌딩, 쇼핑몰, 호텔 앞에 택시를 잡아주고 짐을 들어주는 직원들을 배치하고 있습니다. 택시를 잡는데 시간을 들이지 않도록 대신 잡아주고 에스코트 해주는 서비스이죠. 민간인이 드라이버가 되는 그랩에서는 하기 힘든 고급화를 택시업계가 주도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또한, 드라이버 재교육 및 일본택시 벤치마킹하여 고급화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6. 거리상 가격정책과 가격 할인

그랩의 가장 큰 특징은 수요에 따라 가격이 변동된다는 점입니다. (그렇다고 기본가격보다 더 싸지지는 않던데..) 수요가 많은면 작게는 1.2배부터 많게는 3배까지도 가격이 올라갑니다. 1.5배 이상부터는 택시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비싸지는 경우도 종종있습니다. 그럴때는 택시를 이용하게됩니다. 거리에 따라 가격이 책정되기 때문이죠. 베트남은 물가대비 택시비가 너무 비싼 건 사실입니다. 다만, 수요에 따라 그랩과 택시를 유연하게 이용하면 됩니다. 



2017년 5월 마이린은 기본가격을 5000동을 인하한다고 발표합니다. (기존 비나선의 경우 11000동, 12000동 입니다. ) 5000동이라는 점을 강조해서 택시마다 전부 광고하고 다녔죠. 저도 5000동이면 싼데? 하고 타보았습니다. 다만, 거리상 가격 인상 선을 더 촘촘히해서 가까운 거리가 아니면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습니다. 눈가리고 아웅이었죠. 그래도 택시업계가 비상이 걸렸다는 사실은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2017년에만 마이린은 6000명의 인원을 감축하는 구조조정을 하였습니다. 


물론 고질적인 드라이버들의 길을 돌아가거가 미터기 사기 등등 끊임없이 관광객들에게 택시에 대한 불신을 주고 있습니다. 여전히 많이 부족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경쟁을 통해 기존의 문제점을 개선하려는 노력은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택시업계의 강력한 반발로 경쟁조차 못하고 차량호출시장이 시작도 못하고 있습니다. 과연 택시업계는 얼마나 고객을 위해 서비스를 개선하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베트남의 택시업계는 일본택시의 사례를 벤치마킹하려고 고급화 움직임을 보이며, 호출앱과 에스코트 서비스, 가격 할인과 드라이버 재교육으로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랩과의 경쟁으로 택시와 그랩이 서로 경쟁하며 발전하는 모습을 보고 한국의 택시업계도 카카오카풀과 상생할 수 있는 길을 모색했으면 좋겠습니다.  






참고 기사

http://www.businessplus.kr/news/articleView.html?idxno=16417

https://news.kotra.or.kr/user/globalBbs/kotranews/4/globalBbsDataView.do?setIdx=243&dataIdx=148748


https://www.grab.com/vn/en/c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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