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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낯썸 Jan 20. 2019

그랩을 사용하면서 불편했던 점들

베트남 그랩 한 달 사용후기 





베트남에 다시 온 지 한 달이 되었다. 그동안 우버가 사라지고 그랩이 차량 호출 시장을 장악했다. 택시에 대한 불신이 있었기에 그랩을 자연스럽게 사용했다. 한 달 동안 최소 50번 이상 그랩을 이용했다. 하루에 적게는 2번, 많게는 8번도 사용한 적이 있었다. 그랩은 분명 매우 편리하고 친절한 서비스이다. 다른 분들의 글에서 그랩에 대한 찬양이 끊이지 않는다. 신뢰도와 가격 측면에서도 관광객들에게는 그랩을 적극 추천하는 편이다. 하지만 이용하면서 불편한 점들도 분명 있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그랩 오토바이가 아니라 그랩 카 이야기입니다.)


1. 기다려야 한다. 

 운이 좋다면 5분 이내에 차가 오기도 한다. 하지만 더 기다려야 하기도 한다. 그랩 차가 항상 바로 옆에 있지 않기에 도로에 돌아다니는 차 중에서 가까운 차의 호출을 받아야 한다. 그렇기에 필연적으로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발생한다. 물론 출발 전에 미리 그랩 호출을 하고 나가는 경우를 많이 사용하지만, 급할 경우는 기다리는 시간은 큰 단점이다.

 기다리다 보면 온갖 종류의 그랩 드라이버들을 만날 수 있다. 내가 대표적으로 기다리다가 불편했던 경우를 소개하고자 한다. 적어도 50번 이상 이용한다면 꼭 한 번씩은 만날 수 있는 유형들이다. 


1-1) 도착 전에 도착 확인하고 새로운 손님을 찾는다. 

깜짝 놀랐다. 물론 거의 다 오긴 했지만 도착하기도 전에 도착했다고 확인하고 새로운 손님을 찾는 게 아닌가. 한 달 동안 1-2번 정도 본 경우이지만 가끔씩 호출을 받고도 다른 곳으로 움직이는 차들이 보이던데 그런 경우가 아닐까 싶었다. 


1-2) 다른 손님을 내려주고 오는 경우가 많다. 

그랩의 특징인데, 근처에 내려주는 손님이 있는 차가 호출되는 경우가 많다. 그럴 경우 근처에 손님을 내려준 후 내가 있는 곳으로 온다. 개인적으로 4-5번 중 1번꼴로 만났던 것 같다. 특히 1군 내에서 그런 경우가 많았는데 그럴 경우 기다리는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늘어난다. 특히 1군은 일방통행이 많아서 거리상으로 가까워도 차가 빙 돌아서 와야 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기다리는 시간에 여유가 있다면 상관없지만 괜히 오래 기다리는 것 같아 불편했다. 


1-3) 길을 못 찾는다. 

나는 정확한 주소를 찍어서 호출하는 편이다. 드라이버들이 길을 잘 못 찾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GPS 위치가 정확하지 않아 그랩이 현재 위치를 다른 위치로 잡기도 한다. 나는 일일이 수정해서 보내지만, 현재 위치가 다르게 찍히는 경우가 많기에 베트남 드라이버들은 꼭 전화를 걸어서 주소를 확인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베트남어를 잘 못하는 외국인의 경우 전화를 받아도 제대로 답하기 매우 어렵다. 그랩 어플에 친절히 주소를 찍어줘도 길을 못 찾고 헤매는 친구들이 가끔씩 만날 수 있다. 제발.. 네비 좀 보고 와줘.. 


1-4)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다. 

호출을 했으면 오든가, 못 올 것 같으면 취소를 하던가 (드라이버도 손님을 취소할 수 있다.) 가만히 있으면서 아무것도 안 하는 드라이버가 있다. 5분 만에 온다고 했는데 10분이 지나도 움직이지도 않고 있어서 화가 나서 취소한 적이 있다. 한 번은 근처에 왔는데 더 움직이지 않기에 직접 걸어서 가보니 드라이버가 차에 없는 경우도 있었다. 화장실 갔으려나 싶어서 10분쯤 기다렸지만 오지 않아서 취소하고 택시를 탔던 기억도 있다. 


2. 드라이버가 길을 몰라요.. 

드라이버가 길을 모르는 경우도 가끔 발생한다. 내비게이션이 있어서 그대로 따라가면 되지만, 꼭 네비안 보고 가면서 길 못 찾는 드라이버도 있다. (보고도 못 찾는 친구들도 있다.) 하.. 정말. 내가 길을 가르쳐주던 기억도 있다. 길 찾는 것만큼은 택시 드라이버들이 훨씬 잘하는 것 같다. 


3. 돈이 없는 경우가 있다. 

카드계산으로 할 경우 상관없지만 현금 계산을 할 경우 가끔 발생하는 불편한 점이 드라이버가 거슬러 줄 돈이 없는 경우다. 거의 없었는데 최근에 연속 2번 그런 경우를 당해서 어이가 없던 적이 있다. 50만 동처럼 큰돈의 경우 못 거슬러주거나 1000동짜리가 없어서 안주는 경우도 있었다. 결국 내가 근처 마트에 가서 돈을 바꾸거나 그냥 안 받고 나오기도 했다. 카드 결제가 보편화되지 않은 국가에서 그랩 드라이버가 바꿀 돈이 부족하다니..


4. 택시가 더 싸기도 하다. 

1군 안에서 움직이기 위해 그랩을 불렀던 적이 있다. 3만 2 천동쯤 나왔었는데, 그랩이 계속 늦게 와서 취소하고 바로 앞에 있던 택시를 타고 간 적이 있었다. 그런데 3만 동 나왔다. 아니? 요금이 비싼 구간도 아니었는데 말이다? 친구가 놀러 왔을 때 몇 번 더 가까운 거리를 실험해 본 적이 있다. 결과 5분에서 10분 이내 짧은 거리는  그랩과 택시의 요금이 거의 차이가 나지 않았다. 택시가 항상 대기하고 있는 호텔이나 쇼핑몰 같은 곳에서는 가까운 거리 이동시 택시가 훨씬 유용했다. 물론 10분 이상 거리가 멀어질수록 그랩의 가격이 훨씬 저렴했다. 


5. 비용 증가 시간대가 생각보다 자주 만난다. 

그랩은 수요가 많아지면 가격이 올라간다. 개인적으로 가격이 오를 경우 택시랑 요금 차이가 거의 없었다. 가격이 올랐다면 그냥 택시를 타는 것도 시간 절약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이용해보면 생각보다 비용증가된 경우를 자주 만날 수 있다. 내가 그랩을 이용하는 경우는 대부분 점심이나 저녁 약속, 출퇴근인데, 다른 사람들도 비슷한 시간에 이용하기 때문이다. 


위의 불편한 점은 개인적은 경험에 의한 글이므로 다른 분들의 의견과 조금 다를 수도 있습니다. 한 달에 50회 이상 사용하고 난 후기지만 객관적인 지표로 사용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랩이 항상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고 불편한 점도 있다는 사실을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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