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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낯썸 Jan 21. 2019

영화를 통해 바라본 베트남

베트남 영화 "My dear assistant" 후기 


베트남 지인과 베트남 영화를 보았습니다. 베트남 영화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가 많이 개봉하던데 이번에 본 영화도 로맨틱 코미디 영화였습니다. 영화관을 데이트 코스로 여기는 커플들이 많기에 그러한 니즈를 반영한 게 아닌가 싶네요. Cinestar라는 로컬 브랜드 영화관을 방문했습니다. 여기는 롯데시네마나 CGV보다 영화 가격이 낮은 편입니다. 

My Dear assistant(Chị Trợ Lý Của Anh)라는 영화였습니다. 영화를 보고 난 뒤 영화를 통해 간접적으로 바라본 베트남 사람들의 일상과 니즈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영화가 직접적으로 베트남 트렌드와 연결되지는 않는다는 점 염두에 두세요. 



결혼을 늦게하는 전문직 여성 

처음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기업의 부사장으로 일하는 전문직 여성으로 등장합니다. 하지만 행사장에서 가장 많이 물어보는 것이 결혼 언제 하니 혹은 좋은 남자 소개해 줄까?입니다. 아직까지 보수적이고 결혼을 빨리하는 분위기인 베트남에서 20대 후반만 되어도 노처녀 이미지가 있습니다. 다만, 전문직종에서 결혼은 늦게 하면서 자신의 일과 생활을 사랑하는 여성이 점점 생겨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아들이 게이일까 걱정하는 아버지 

이야기는 아들이 게이가 아니라는 확신을 얻기 위해 아들의 여자 친구를 데리고 오라는 조건으로 시작됩니다. 지분을 얻기위한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없는 이야기를 지어내던 여주에게 날벼락이었죠. 고객의 아들은 남자들만 어울려 놀아 게이가 아닐지 모른다는 소문이 파다했거든요. 베트남에서 게이에 대한 인식이 부모세대에서 여전히 좋지 않다는 것과 게이를 영화의 소재로 가져다 쓰는 것도 그만큼 개방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신호일지도 모르겠네요. 



유망한 스타트업 커피 사장님 

게이 일지 모르는 아들은 전도유망한 커피 관련 스타트업 CEO입니다. 전형적인 엄친아 스타일로 나오죠. 베트남의 젊은 층들이 바라보는 스타트업과 기업문화에 대한 시각을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스타트업처럼 개방적이고 진취적인 기업문화와 젊은 CEO의 리더십. 


실제로 G7을 만드는  Trung Nguyen coffee company 와 최근 핫 한 베트남 커피 브랜드인 Coffee house는 젊은 CEO가 이루어낸 커피 회사입니다. Trung Nguyen 의 CEO Dang Le Nguyen Vu 는 20대후반이었던 1998년 첫 커피전문점을 호치민에 세우면서 현재 베트남 커피왕이라는 별명으로 베트남 최고 커피 브랜드가 되엇습니다. 또한 CoffeeHouse CEO Nguyen Hai Ninh은 1987년생으로 2017년 "The Arts"분야의 "30 Under Asia 2017" 젊은 창업가에 뽑혔습니다. 현재 베트남에서 가장 영향력 높은 두 브랜드가 베트남의 프리미엄 커피 시장을 선도하고 있죠. 베트남에도 스타트업 열풍이 부는 만큼 젊은 세대들이 바라보는 기업에 대한 이미지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게이 이미지 연기를 너무 잘하던...

게이의 희화화 

영화 속에서 게이의 이미지가 희화화되어 소재로 쓰이고 있다는 점이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겠네요. 우리가 생각하는 게이의 이미지가 그대로 쓰이는 캐릭터는 CEO의 비서 역할을 하는 인물에서 볼 수 있습니다. 여성스러운 말투와 행동. 스타일로 누가 봐도 쟤는 게이라고 생각할 인물이죠. (웃긴 건 극 중에서 게이라고 밝힌 적은 없습니다.)

또한 아들이 게이가 아니라는 점에는 아버지가 매우 안도하는 모습에서 여전히 부정적인 인식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여전히 부정적인 인식인데 베트남은 당연한 반응이라 생각합니다. 게이에 대한 내용을 영화 소재로 등장시킨 점은 분명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베트남 부자의 삶.

이전에 보았던 Em Chua 18이나 이번 영화에서도 그대로 드러나지만, 철저히 부자들의 삶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국처럼 신데렐라도 아닙니다. 부자와 부자의 만남입니다. 물론 한국도 영화 속에서 서민의 삶보다 재벌들의 삶을 더욱 깊고 많이 보여주지만, 베트남 역시 부자들의 삶 위주로 드라마나 영화가 제작되고 있었습니다. 

간단히 엿볼 수 있는 점은 사는 집은 베트남에서도 상류층만 살 수 있는 고급 아파트에서부터 입는 옷, 몰고 다니는 차까지 전부 다 베트남 사람들이 꿈도 꾸기 힘든 고급 사치품들로 가득합니다. PPL도 있다고는 하지만, 자칫 물질만능주의가 최고 풍조가 만연할지 모르겠습니다. 한국보다 더 보여주는 것에 민감한 문화에서 과소비로 이어질까 모르겠네요. 덕분에 경제는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긴 하지만요. 


뭐랄까 뻔하고 예상 가능한 스토리이긴 하지만, 베트남 영화도 생각보다 재미있더군요. 깨알 같은 웃음 포인트나 로맨틱한 장면들에 사람들이 웃고 울고 하더군요. 베트남 영화산업이 계속 좋은 방향으로 발전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한국영화인 마약왕도 상영하고 있던데,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베트남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었습니다. 베트남 지인의 이야기로는 아직까지 베트남 드라마나 영화가 해외에 비해 재미가 없다고 합니다. 


조금 아쉬운 점은 영화를 보면서 음향사고가 계속 일어났습니다. 로컬 브랜드의 한계인지도 모르겠지만 소리가 중간에 끊기는 사고가 3-4차례 발생하더군요. 예상치도 못한 경험이었습니다. 



Chị Trợ Lý Của Anh (My Dear Assistant!) - Official Trailer

https://youtu.be/fUe1Sul_8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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