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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낯썸 Jun 24. 2019

베트남 여행자가 조심해야 할 사기들

몸으로 겪은 사기 경험 썰 

베트남을 여행하는 많은 여행자들이 한 번쯤은 술 마시며 흥분하게 만드는 사기사건들이 종종 들려온다. 유튜브나 블로그에서도 베트남을 여행할 때 주의해야 할 점에 대해서 많이 언급하고 있다. 여러 가지 수법들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겪거나 가까운 지인이 겪었던 유형들 위주로 소개하고자 한다. 그렇기에 다른 곳과 중복되는 것도 있고, 처음 들어보는 것도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겪은 경험들이니 참고만 하자. 


1. 하노이 공항 그랩 사기 

 그랩을 사기 칠 수가 있을까? 그랩 어플 자체는 매우 잘 만들어진 어플이다. 드라이버 정보도 투명하게 공개되고 내가 갔던 루트도 다 기록되어 혹시 돌아가거나 잘못된 길을 갔을 때 컴플레인도 쉽게 처리할 수 있다. 게다가 요금이 미리 정해져 나오기 때문에 요금 사기나 흥정을 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최근에 공항에서 아주 어이없는 일을 당했다. 


하노이 출장이 잡혀 노이바이 공항에 내렸다. 하노이는 특이하게 택시와 그랩이 함께 잡히는 저스트 그랩을 상단에 배치하고 있어 종종 택시가 오기도 했다. 가격은 동일하니 그냥 택시를 타기도 했다. (저스트 그랩이 매칭 시간이 더 짧다.) 공항에서 그랩을 잡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한 아저씨가 다가와서 그랩? 그랩? 이라며 물어본다. 그러면서 같은 회사 그랩 드라이버라고 나에게 10달러 주고 가면 된다고 한다. 그랩을 이용해 회사가 드라이버에게 차를 빌려주는 일종의 택시처럼 운영하는 곳들도 있다고 들었던 터라, (이래서 대강 알고 있으면 큰일 납니다. ) 잠깐 고민하고 있을 때 그랩 드라이버에게 전화가 왔다. 어디에 있냐는 전화였다. 내가 전화를 받고 있을 때 슬쩍 소리 없이 그 아저씨는 사라졌다.. 


그러고 보니 나는 카드를 등록해서 자동으로 돈이 빠지는 건데 그땐 왜 잠깐 혹 했을 까.. 


공항에서 그랩을 잡고 기다리는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그랩 드라이버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있으므로 주의하도록 하자. 

그래서 요즘 그랩 어플에 매칭 이후에 그랩 차의 번호판이 등록된 정보와 일치한 지 확인해 보라는 팝업창이 먼저 뜨며 주의를 요하고 있다. 


2. 택시 요금 사기 

 아마 가장 유명한 수법일 텐데, 나는 2년간 살면서 딱 1번 당해보았다. 운이 좋은 건지도.. 주로 두 가지 방법인데 미터기 조작 혹은 길을 빙빙 돌아가는 수법이다. 미터기 조작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지만, 호치민 기준으로 공항에서 1군까지 가는 비용이 절대 20만 동이 넘지 않는다. 주로 길을 빙빙 돌아가는데 나 역시 한번 그런 적이 있었다. 10만 동이 절대 넘지 않을 거리인데 무려 25만 동이 나온 적이 있었다. 그랩을 타는 것을 우선적으로 추천하며 만약 택시를 탔을 경우 구글 맵으로 경로 찍어서 택시가 제대로 가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3. 밑장 빼기 

 밑장 빼기라고 하면 조금 포인트가 잘못될 수도 있지만, 베트남 돈에 익숙하지 않은 여행자들에게 돈을 속여서 주는 경우나 큰돈을 받아놓고 모른척하는 경우가 있다. 베트남은 동전이 없고 전부 지폐이고 언뜻 봐서는 숫자가 한눈에 안 들어오기 때문에 여행자들이 계산이 느리거나 잘못된 계산을 할 수 있다. 느리지만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2만 동내 야하는데 50만 동 내버리는 참사가 일어날 수 있다. (두 지폐의 색깔이 매우 비슷하다. 특히 저녁에는 구분이 힘들다. 꼭 느리지만 꼼꼼히 확인하도록 하자) 


4. 에어비앤비 사기 

 최근 베트남에 여행 와서 만난 지인이 겪은 사기이다. 에어비앤비로 요즘 호치민에서 핫 한 빈홈 랜드마크에 방을 예약했다. 사진으로 보니 뷰도 좋고, 방도 매우 좋았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랜드마크가 아닌 그 옆 동이었고 뷰도 영 별로 였고 사진과 다른 방이었던 것이다. 항의를 해도 방이 다 차서 바뀌었다고 했다. 한 성격 하는 친구라 대판 싸우고 다시 바꾸었지만, 결국 랜드마크 빌딩의 방은 쓰지 못했다. 다른 지인은 에어비앤비하러 가니 추가 요금을 또 내라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항의는 제대로 표현하자. 그래도 배 째라 하는 베트남애들이 있어서 문제지만.. 


5. 씨클로 사기 

 호치민 1군에서 관광지 위주로 씨클로를 타고 다니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자전거에 앞에 탈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서 일종의 자전거 택시이다. 최근 지인이 이 씨클로를 탔다가 미리 흥정해서 가격을 정해놓고 막상 내리니 돈을 더 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대판 싸우는데 다른 베트남 사람이 와서 베트남어로 항의해 흥정 가격보다 조금 더 돈을 내고 나왔다고 한다. 모든 씨클로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미리 흥정을 꼭 하고 절대 그 이상 요구를 들어주지 말자. 


6. 마사지 사기 

 이건 마사지 샵마다 다른데 유명 마사지 샵은 그렇지 않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도록. 외국인이 간간히 오는 로컬 마사지 샵이 특히 그런데, 바로 외국인과 내국인의 가격을 다르게 책정하는 것이다. 외국인이 오면 다른 가격이 적힌 메뉴판을 주는 것이다. 게다가 팁도 내국인보다 훨씬 많이 요구하기도 한다. 유명 마사지샵 말고 조금 중저가의 마사지 샵을 찾다 보니 가끔 겪었다. 여행 오신다면 검증된 마사지샵을 방문하는 것을 권한다. 실제로 여러 마사지샵을 가보았지만, 유명 마사지샵들은 가격이 비싸지만 그만큼 퀄리티와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 개인적으로 137은 그다지.. 추천하지는 않는다. (개인적으로는 미우미우나 골든 로터스, 템플 리프를 추천하는 편이다.) 


7. 식당 가격 사기 

 로컬 식당일수록 음식 가격이 적혀있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대충 로컬 가격을 알고 있다면 다행이지만, 모를 경우는 높은 확률로 음식 가격을 더 받을 수 있다. 그럴 경우 미리 가격을 물어보고 들어가자. 아니 초행 여행자라면 가격이 적혀 있거나 이미 후기가 많아서 어느 정도 검증이 되었거나 에어컨이 있는 음식점에서 먹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해산물이 그러한 경향이 심한데 해산물은 당일 시가로 가격이 정해져서 메뉴에 가격이 적혀있지 않기 때문이다. 가격을 더 부르기도 하고, 심한 곳은 1KG를 시켰는데 그보다 훨씬 적은 양이 올 때도 있다. 



저 사기들을 한 번에 당하지 않는다. 

가면 여러 사기 유형들을 다 당할까 걱정하시는데 생각보다 많지 않다. 여행자들은 사기에 더 잘 노출되기는 하지만 사기를 당한다는 걱정 때문에 여행 자체가 소극적이 되어 재밌게 즐기지 못하면 그것대로 손해라고 생각한다. 꼼꼼하게 준비할 필요는 있지만 필요 이상으로 겁을 먹지 말자. 


처음 방문이라면 검증된 유명 샵들 위주로 가자. 

 점원이 영어가 되고, 사기가 덜한 데다 블로그나 인스타에 후기가 많이 있기에 미리 참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처음 여행을 온다면 유명한 곳 위주로 플랜을 짜는 게 좋은 방법일 수 있다. 


최소한 베트남어로 숫자 세는 것은 알고 오자 

 특히 베트남은 돈을 셀 때 뒤에 0 세 개를 빼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K라고 쓰는 경우가 많은데 예를 들어 100K일 경우는 100,000 VND이다. 10만 동이다. 말할 때는 못 짬(100)이라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다. 점원이 영어가 된다면 영어로 이야기할 것이지만 아닐 경우는 염두해야 한다. 적어도 베트남어로 백까지 세는 건 알고 오는 게 훨씬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아마 여행자들이나 현지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베트남에서 겪은 사기들이 이외에도 무수히 많을 것이다. 혹시 다른 사기들을 겪은 분들이 이 글을 보신다면 댓글에 알려주세요. 다른 분들이 보고 추가 피해가 일어나면 안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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