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지인 중에 매일 성당에서 미사를 보는 지인이 있다.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하나.. 1주일에 한 번 가는것도 힘들어하는 나는 공감을 충분히 하지 못했다. 함께 커피를 마시다가 오늘도 성당에 간다고 했다. 근처에 로컬성당이 있다고 베트남어로 이야기하는 단점이 있지만 색다른 경험이라 이야기해주었다. 호기심이 생겼다. 베트남 로컬성당은 어떨까? 베트남 한인성당이나 한국의 성당과 또 어떻게 다른지 궁금해서 함께 방문해보았다.
우리가 간 곳은 타오디엔 지역의 한 로컬 성당이었다. 생각보다 규모가 커서 처음에는 놀랐다. 그러고보니 베트남에 있는 성당들은 다들 하나같이 규모가 상당히 큰 편이다. 오신다면 다양한 성당들을 보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 아마 프랑스 식민지시절부터 자리잡은 가톨릭이라 그런지 역사가 오래된 성당들이 많다. 참고로 한인성당이 빌려쓰는 후엔시 성당은 올해 160년 된 기념을 했다. 160년이라니..
항상 성당에 들어올 때는 성모마리아가 자리잡고 있다. 양 옆은 후원자로 보이는 이름들을 빼곡히 쓰여져 있었다. 앉을 수 있는 공간도 있었다. 한국과 다르다면, 미사를 마치고 나가기 전에 다들 성모 마리아에 모여서 마침기도를 드리고 미사를 끝내었다.
실제로 미사 시간 전에 종을 울렸다. 이렇게 긴 줄로 이어져 직접 줄을 당겨 종을 치고 있었다. 왠 외국인 신기하게 쳐다보자 한 번 줄 당겨보라고 내어주었는데 그 긴줄의 리듬을 제대로 타지못해서 힘은 힘대로 들고 종도 제대로 못쳤다. 민폐를 끼친것 같아 죄송했다. 역시 베테랑 답게 쉽게 쉽게 종을 치시는 관리인.
베트남 성당은 남여 자리가 구분되어 있다. 왼쪽은 여성 자리고 오른쪽은 남성 자리이다. 한국은 구분없이 앉지만 베트남은 아직 남녀를 구분하여 자리 하고 있었다. 미사는 전세계가 거의 비슷해서 베트남어로 이야기해도 어느정도 진행되었는지 가늠할 수 있었다. 평소 듣던 기도를 베트남어로 들으니 색다른 느낌이었다. 베트남은 이렇게 기도하는 구나.
성당 양 옆은 모임을 할 수 있는 장소들이 위치해있었다. 그리고 특이한 점은 토요일에 영어 미사가 있었다. 아무래도 외국인 비율이 높은 타오디엔 지역이라 그런 것 같았다.
성당 주변을 둘러보다가 화분에 물을 주고 있던 분과 잠깐 인사를 했다. 인사한 인상의 분을 처음에 관리하시는 분인 줄 알았는데, 성당 활동 사진에서 신부님 옷을 입고 있는 것을 보았다. 알고보니 신부님이셨다. 전혀 그런 느낌이 안들었는데..
마지막으로 고양이는 사랑입니다. 성당에서 만난 고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