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점이 온다 책 리뷰
2014년 알파고 이세돌을 이기면서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AI 열풍이 불었던 것 같습니다. 동시에 AI가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게 되면 AI에게 지배를 받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조성되기도 했죠. 더불어 코딩과 빅데이터도 함께 이슈가 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10년을 돌이켜보면 무시무시한 속도로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 당장은 체감이 오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요.
10년 더 전에 레이 커즈와일은 "특이점이 온다"라는 저서로 앞으로 기계 지능이 인간을 뛰어넘는 "특이점"이 올 것이라고 예견했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은 몇백 년 뒤도 아니고 얼마 남지 않았죠. 불과 몇십 년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충격적이면서도 정말 그 순간이 빨리 올까?라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죠. 특이점이 온다를 읽고 독서모임에서 회원분들과 함께 이야기를 하면서 AI와 인간에 대해 생각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우리는 특이점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10여 년 전, 2007년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들고 프레젠테이션을 한 역사적인 순간을 기억하시나요? 불과 10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는데 우리 삶은 스마트폰 이전과 이후로 나누어도 될 만큼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30년 전에 컴퓨터가 가정에 보급되기 시작했고, 20년 전에 초고속 인터넷이 각 가정으로 스며들어 마음껏 인터넷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삶이 극적으로 바뀌는 순간들이지만 가랑비에 옷 젖듯이 혹은 금세 적응을 하게 됩니다. 특이점이 온다는 무시무시한 예언은 어쩌면 점진적으로, 혹은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한 채 올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갑자기 문득 생각이 들어 뒤를 돌아보니 어느새 특이점이 와버린 것이죠.
인공지능이 인간을 뛰어넘는다면?
인공지능의 발전은 무시무시한 속도입니다. 알파고 이후에 불과 1,2년 만에 알파고를 이기는 알파고가 나올 정도였죠. 지금은 완벽하지 않지만 자율주행까지 할 정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인공지능이 인간을 뛰어넘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책에서도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하는 수많은 근거들을 제시하면서 머지않은 미래에 그 순간이 올 것이라 경고하고 있죠. 인공지능이 인간을 뛰어넘는 순간이 오는 것을 막지 못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익숙해지지 말기, 호기심 가지기.
인류에게 마지막으로 남은 건 창의성이라 생각합니다. 창의성을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 거창하고 어려운 주제가 아닌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 자세라 생각했습니다. 익숙해지지 말고 왜? 혹은 어떻게?라는 호기심 어린 눈으로 모든 것을 관찰할 때 새로운 관점과 시점이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인공지능 및 100세 시대를 살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에 대한 브랜딩. 나를 가치 있는 나로서 정의하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것이 로봇과 다른 사람으로서 정체성을 띨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죽음, 극복할 수 있을까?
알파고는 이전과 전혀 다른 수를 통해 이세돌을 이겼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방법의 바둑을 두면서 알파고가 둔 바둑이 책으로 나오기도 했죠. 이렇듯 인공지능은 전혀 예상치도 못한 새로운 방법을 제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의학의 한계를 인공지능이 연장시켜 불멸의 인생을 살 수 있을까요? 즐거운 상상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열심히 살다가 제 명에 죽고 싶네요. 죽음은 인간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이 아닐까요. 죽음이 있기에 삶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영원불멸이 가능할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특이점이 온다. 책은 매우 두꺼운 책입니다. 독자를 위해서 쉽게 쓴 책도 아닙니다. 그래서 중도에 포기하거나 아예 시작조차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앞으로 인간의 무시무시한 발전 속도를 직시하고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 고민하게 해주는 책이었습니다. 꼭 책을 읽지 않더라도 앞으로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하는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