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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낯썸 Mar 18. 2017

사람여행 세계일주를 "소개"합니다.

사람 여행 세계일주


사람여행 세계일주를 "소개" 합니다!!! 


안녕하세요. 이불속 전기장판이라고 합니다.

편안하고 안락한 이불속 (일상)에서 무섭고, 위험천만한 이불 밖으로 "혼자" 떠났던 여행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2014년 1월부터 10월까지 약 10개월간 20개 국가를 여행하고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친구들이 휴학을 하고 어학연수를 떠나던 시기에, 저 역시 어학연수를 떠나려 유학원들을 돌아다니며 알아보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돈이 만만치 않게 비싼 겁니다. 이 돈이면 지구 한 바퀴도 돌 수 있겠는데? 그럼, 차라리 이 돈으로 세계여행을 다녀올까? 여행하면서 영어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당시 이런 생각이 들었지만, 혼자 여행해본 적이 없던 저는 겁이나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두 명의 멘토를 만나게 되면서 저의 밋밋한 인생선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오게 됩니다. (멘토와의 만남은 "결심" 편을 참고하세요!) 정신을 차려보니 한 손에는 여권을 한 손에는 지도를 두 어깨에는 배낭이 매여있더군요.


단순한 "관광"이 되기 싫었습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그 나라에 대해 알기 위해서는 "사람"을 만나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최대한 다양한 활동과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여행을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역시나 이론과 실재를 거리가 멀어서 계획했던 데로 흘러가지 않았지만, 조금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다녀온 "조금" 특별한 여행을 간단하게 소개하고 여행기를 시작할까 합니다.


1. 카우치서핑


마닐라 호스트의 초대로 간 고아원 봉사활동.


카우치서핑을 들어보셨나요? 카우치(소파)를 서핑하듯이 여행한다는 이름에서부터, 여행자들에게 자신의 집의 소파를 빌려준다는 개념에서 시작했습니다. 현지인 집 초대를 받아 함께 문화교류와 숙박비를 절약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여행입니다. 주로 북미와 유럽에 잘되어 있습니다.


100년 넘은 영국전통집에서 옥스포드의 호스트의 초대.


이 카우치서핑으로 30여 명의 호스트 및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고, 300일 중 100일가량을 카우치서핑으로 이용했습니다. 물론, 장점이 있다면 단점도 있기 마련. 카우치서핑에 대해서는 추후 특별 편으로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혹은 구글에 조금만 찾아보시면 아주 자세하게 설명해주신 분들이 많습니다. )

카우치서핑 공식 홈페이지에서 더 자세하게 알아보세요!! 



2. 마더 테레사 하우스 봉사활동


마더 테레사 하우스에서 봉사들과 함께


"마더 테레사" 수녀를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수녀님께서 평생을 바친 마더 테레사 하우스는 지금도 계속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누구나 와서 봉사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미리 예약은 안되고 무조건 현장접수만 가능합니다. 하루만 해도 되고, 몇 달을 해도 상관없습니다. 전 세계에서 모인 봉사자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인 데다 시켜서 하는 봉사가 아닌, 남을 위하는 봉사를 느끼고 돌아왔습니다.


인도 홀리 축제에서 인도사람들과 함께 춤을



3. 인도 워크캠프 및 달라이 라마


워크캠프는 전 세계에서 하고 있는 일종의 프로젝트입니다.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전 세계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봉사활동뿐만 아니라 다양한 활동들이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국제워크캠프 기구에서 확인하시고, 신청해보세요. (한국은 이곳에서 주관합니다. 워크캠프홈페이지 ) 모든 경비를 부담해야 하지만, 단순한 봉사보다 특별한 활동을 신청해서 경험하신다면 값진 경험이 되실 거라 생각합니다.


천국의 아이들과 함께한 천국의 시간


저는 인도 맥로드 간지 (달라이 라마 망명정부)에서 한 달간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주말에 정말 운이 좋게도, 달라이 라마가 맥로드 간지에 온 외국인들을 초대해 강연을 하는 자리에 가서 달라이 라마를 직접 만나는 행운도 얻게 되었습니다. (보통 해외 강연 및 순방 때문에 인도에 없을 때가 더 많다고 합니다.)


버스에서 우연히 만나 친구가 되었던 티벳 스님




4. 뉴욕에서 한 달.



뉴요커의 생일파티에 초대


원래는 미국에서 우프를 할 계획이었습니다. 농장체험을 하는 활동인데, 뉴욕에 반한 나머지 우프를 포기하고 방을 빌려 한 달간 살게 되었습니다. 충동 그 자체. 뉴욕에서 한 달 동안 지내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고, 로맨스도 꿈꾸기도 했습니다. 각종 영화에 나오는 장면에 가보기도 하고, 뉴요커들과 함께 어울리기도 했습니다.


5. 게이 커플과 함께 한 일주일


술한잔에 취했던 하루. 특별했던 일주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여권을 잃어버렸습니다. 미국으로 다시 들어가야 하는데, 모든 일정이 취소가 되었습니다. 다시 여권을 받려면 10일이 걸린다고 하더군요. 당장 내일부터 갈 곳이 없게 되었습니다. 카우치서핑에서 만난 친구의 파티에 갔다가 파티 주최자가 나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집에 초대해주었습니다. 생명의 은인!! 그런데 알고 보니 동성애자였습니다. 처음으로 함께 생활하게 된 동성애자의 집에서 일주일 동안 내가 얼마나 편협한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알게 되는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6. 구글 그리고 실리콘밸리


애플 본사 앞에서

구글에 대한 동경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시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던 저는 구글과 애플을 꼭 방문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본사에 가기 위해서는 본사 직원의 동행이 있어야 가능했습니다. 저는 수소문 끝에 애플 직원의 초대를 받게 되었고, 감사하게도 실리콘밸리를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2년 뒤 2016년, 대학교의 후원을 받고 다시 실리콘밸리를 방문하여 그곳에서 일하는 한인분들을 만나는 기회를 가지는 경험을 하였습니다.


Google


7. 산티아고 순례길

처음 함께 걸었던 친구들.


축제에 초대받아 멋진 이들과 포도주에 고기와 함께.

파울로 코엘료 "순례자"로 유명해진 산티아고 순례길. 사도 베드로가 복음을 전하기 위해 걸었던 길이 중세시대 순례길이 되면서 지금까지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다양한 길이 있지만, 생장 피드포르부터 산티아고 콤포스텔라까지 이어지 800KM의 길이 가장 유명합니다. 도보로 약 한 달이 걸리는 이 길은 나와 가장 친해지는 시간이 되고, 남과 가장 친해지는 시간도 되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특히나, 우리나라에 많이 알려지면서 성수기인 8,9월에 가면 한국사람들이 많이 보이실 겁니다. (유럽과 북미를 제외하면 최다 인원일 듯). 이 길을 걷는 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결과 끝에 과정 속에서 오는 대화가 얼마나 소중한 경험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한 달만에 도착한 산티아고


8. 축구 그리고 레알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축구는 제 인생에서 가장 큰 획을 그은 존재입니다. 사회에 부적응하던 저를 밖으로 인도해준 친구이거든요. 밤새 티비 속 프리미어리그를 보곤 했습니다. 아쉽게도 영국에서는 프리시즌이라 경기를 보지 못했지만, 레알 마드리드 홈경기를 (그것도 마드리드 더비!!) 제일 앞자리에서 직관을 했습니다. 그 가슴 벅찬 경험은 아직까지 잊히지 않네요. (원래 네덜란드에서 박지성을 보려 했는데, 하필 제가 여행을 가는 그 해 은퇴를 했습니다. )


9. 이스라엘 키부츠 봉사활동


키부츠 결혼식 축하파티에서

이스라엘에는 특이한 공동체가 있습니다. 공산주의를 가장 완벽히 실행하고 있다고 생각되는 생활공동체인 키부츠입니다. 이스라엘에 많은 키부츠들이 있지만, 이중에 20여 곳에서 전 세계 봉사자들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문화와 키부츠에 대해 가장 잘 알 수 있는 활동이자, 전 세계 봉사자들과 함께 동고동락할 수 있는 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것도 장단점이 있어 자세히 알아보시고, 나에게 맞다면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키부츠에서 함께한 봉사자들


들어보신 것도 있고, 들어보지 않은 활동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에 이 여행을 계획했을 때, 좋아 보이거나 멋져 보이는 것들을 모조리 다 해보고 돌아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건 여행이 아니라 고행이었습니다. 저와 맞지 않는 옷을 입는 느낌이었습니다. 여행을 하면서 2번의 향수병 및 고비가 왔습니다. 영어를 배워야 한다는 강박, 멋져 보였던 활동을 다해봐야 한다는 강박. 그런 강박을 버리자 저만의 여행이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제 여행에는 멋진 건축물이나 유명 관광지가 없습니다.

누가 볼 때는 여행이라고 생각 안 할 수도 있습니다.

나에게 맞는 여행. 내가 필요로 하는 여행.

저는 나를 만나고, 사람을 만나는 여행을 하고 왔습니다.

혼자 하루 종일 책을 읽기도 하고, 공원에서 누워서 낮잠도 자고,

때로는 저녁에 사람들과 어울려 술 한잔도 했습니다.

나와 대화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곳에는 어디든지 갔습니다.

나중에 저만의 여행이 조금씩 만들어지더군요.


여행기에서 변화하는 저의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드리겠습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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