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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낯썸 Sep 26. 2019

유혹을 받으신 예수님

황창연 신부님과 함께한 이스라엘 성지순례 - 유혹의 산과 유대 광야 

광야에서 유혹을 받으시다 
예수님께서는 성령으로 가득 차 요르단 강에서 돌아오셨다. 그리고 성령에 이끌려 광야로 가시어,사십 일 동안 악마에게 유혹을 받으셨다. 그동안 아무것도 잡수시지 않아 그 기간이 끝났을 때에 시장하셨다. 그런데 악마가 그분께,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이 돌더러 빵이 되라고 해 보시오.”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는다.’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그러자 악마는 예수님을 높은 곳으로 데리고 가서 한순간에 세계의 모든 나라를 보여 주며, 그분께 말하였다. “내가 저 나라들의 모든 권세와 영광을 당신에게 주겠소. 내가 받은 것이니 내가 원하는 이에게 주는 것이오. 당신이 내 앞에 경배하면 모두 당신 차지가 될 것이오.”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주 너의 하느님께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 그러자 악마는 예수님을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가서 성전 꼭대기에 세운 다음, 그분께 말하였다.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여기에서 밑으로 몸을 던져 보시오. 성경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지 않소? ‘그분께서는 너를 위해 당신 천사들에게 너를 보호하라고 명령하시리라.’ ‘행여 네 발이 돌에 차일세라 그들이 손으로 너를 받쳐 주리라.’”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주 너의 하느님을 시험하지 마라.’ 하신 말씀이 성경에 있다.” 하고 대답하셨다. 악마는 모든 유혹을 끝내고 다음 기회를 노리며 그분에게서 물러갔다.



황창연 신부님과 함께한 이스라엘 성지순례

유혹을 받으신 예수님 -  - 유혹의 산과 유대 광야 


예수님이 유혹을 받으셨다는 유혹의 산에 도착하였습니다. 멀리 보시면 산 중턱에 건물들이 보이는 데 옛 수도원과 카페가 있다고 합니다. 현재 중턱의 카페까지 케이블카가 운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순례단은 멀리서 유혹의 산을 만나는 일정이었습니다. 

유혹의 산은 성경에서 가장 하이라이트 부분 중 하나인 악마의 유혹을 견디는 장면이 등장하는 곳입니다. 40일동안 광야에서 유혹을 견디는데 악마가 매우 달콤한 3가지 유혹을 예수님에게 속삭입니다. 그런데 하느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이 왜 광야에서 유혹을 받아야 했을까? 라는 의문이 들기도 했습니다. 존재만으로도 완전하신 예수님이 굳이 인간의 몸으로 온 것도 모자라 악마에게 유혹까지 받으시다니. 성경에서는 성령이 예수님을 광야로 보냈다고 합니다. 즉, 하느님의 뜻이었다는 것이죠. 



순례단은 유혹의 산을 지나 유대광야도 만났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드넓은 광야가 우리 눈 앞에 펼쳐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지금은 풀이 아주 조금씩 보이지만, 물 하나 먹을 것 하나 보이지 않는 황량한 땅에서 예수님은 무려 40일동안 고통과 유혹을 견디어 냅니다. 


유대 광야에서 저마다 사진도 찍고 15~20분정도 혼자 거닐면서 사색을 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어떤 사람들을 끝 없이 펼쳐진 광야를 한참동안 바라보기도 하더군요. 각자 생각하는 바, 깨달은 바가 다르겠지요. 유대광야 속을 걷던 예수님을 생각하며 저도 사색에 잠겨 보았습니다. 


가만히 있는 것만으로도 힘이 들텐데 악마까지 와서 예수님을 시험합니다. 악마는 세상의 모든 것을 주겠다느니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떨어져도 살 수 있을 거라고 계속 예수님을 자극합니다. 물론 예수님은 충분히 악마에게 멋지게 그 모든 일을 해내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죠. 왜 성령은 40일동안 예수님을 고통과 유혹 속에서 견디게 했을까? 왜 세례를 받고 난 이후 광야에서 고난을 받게 하셨을까? 인간으로 내려온 예수님에게 유혹을 이겨내는 힘. 그리고 하느님께 의지해야 이 유혹을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얻고자 하신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인간이 이겨내야할 여정을 예수님이 몸소 보여주신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예수님의 유혹은 비단 예수님만의 유혹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우리도 크고 작은 유혹들이 매 순간 매 시간 매 초마다 우리 귀에 대고 속삭이고 있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의 흔들림이 있었는지.. 전생에 갈대가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흔들리는 제 모습이 초라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인간은 나약한 존재 입니다. 유혹을 받고 그 것을 이겨내는 힘이 너무나 부족합니다. 그럴 때 마다 우리는 하느님과 함께 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마지막 시험에서 하느님을 시험하지 말라고 하며 하느님께 함께 유혹을 이겨냅니다. 우리 모두 하느님과 함께 오늘도 속삭이는 악마를 물리쳐보도록 합시다.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이름으로 유혹을 이겨냈듯이 지금 이 유혹 이겨내고 싶다고 하느님께 도와달라고 외쳐본다면 악마를 상대하기 훨씬 쉬워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무지개가 떴습니다. 유대광야와 작별을 할려고 할 때 딱 시간을 맞추어 온 것처럼 무지개가 떴습니다. 무지개는 대홍수가 끝나고 하느님께서 노아에게 더이상 홍수로 인류를 멸하지 않겠다는 약속의 증표였습니다. 유대광야에서 사색이 끝나고 이 무지개를 보았을 때 하느님께서 이렇게 속삭이는 것 같았습니다. "유혹이 들 때 나를 부르면 꼭 옆에서 도와주마. 이 무지개가 약속의 증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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