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낯썸 Mar 03. 2020

베트남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늘지 않는 환경적 요인

베트남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늘지 않는 환경적 요인


베트남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16명에서 멈추어 있다. 물론 검사자 수가 턱없이 부족하고, 검사 키트도 부족하여 곧이곧대로 확진자 수를 믿기는 어렵지만, 베트남에서 3년 동안 지내면서 환경적, 문화적 측면에서도 감염이 덜한 요인이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주관적인 생각임을 밝히며 이런 시선도 있구나 참고 정도 했으면 싶다.




1. 교통 인프라의 열악 

 베트남에서 지내다 보면 가장 먼저 익숙해져야 할 것이 교통이다. 외국인들의 경우 그랩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고, 대부분의 국민들은 오토바이로 이동을 한다. 교통 인프라가 좋아야 사람들이 이동을 원활히 하고, 감염경로도 다양하고 넓어진다. 하지만 베트남은 여전히 지하철이 없고 대중교통도 열악한 편이다. 오토바이로 이동하는 것을 선호하여 밀폐된 대중교통보다 전염성이 덜하다. 또한 오토바이로 이동시 갈 수 있는 거리가 상당히 제한된다. 교통 인프라가 열악한 것이 오히려 전염성 있는 바이러스의 감염을 막는 요인이 되고 있다. 


2. 무더운 날씨

 무더운 날씨 역시 요인 중 하나이다. 물론 무더운 날씨를 가진 타 동남아 국가들도 빠르게 전염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무더운 날씨가 서늘한 날씨의 국가들에 비해 전염성이 덜한 것도 사실이다. 날씨와 기온 역시 무시하지 못할 요인 중 하나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가장 활동성 좋은 기온이 8-10도 정도이고 기온이 올라갈수록 활동성과 숙주 바깥에서 생존력이 떨어진다고 했다. 베트남 호치민의 경우 30도 기온을 평균적으로 유지하고, 겨울 새벽에도 15도 밑으로 거의 떨어지지 않는다. 게다가 곧 우기가 다가온다. 자체 세척을 하루에도 몇 번씩 주기적으로 한다는 것이다. 


3. 기본 마스크 장착 

 베트남 사람들은 마스크를 쓰는데 매우 익숙하다.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는 데다 기본적으로 매연이 심해 기본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움직인다. 코로나 전부터 대도시 베트남 사람들이라면 마스크 착용을 하고 다녔다. 다른 나라의 경우 마스크 착용이 자연스럽지 않아 미착용하는 경우도 많고, 익숙하지 않아 무방비로 전염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실내에서는 착용하는 경우가 많지 않지만 기본적으로 마스크 착용에 익숙한 점이 타 국가에 비해 감염이 덜 이루어지는 요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4. 아파트 거주보다 마을 단위 주택 거주가 일반적

 호치민과 하노이를 중심으로 아파트들이 들어서고 있지만, 아직까지 대부분의 베트남 사람들은 아파트보다 빌라나 주택에 거주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즉, 수많은 사람들이 같은 엘리베이터를 탈 일이 선진국에 비해 적고, 넓은 지역에 퍼져서 거주하다 보니 서로 간에 접촉이 아파트 위주 밀집되어 거주하는 아시아 선진국에 비해 확률이 덜하다는 것이다. 




5. 식당 역시 오픈된 공간이 많다. 

 로컬 식당 가보셨다면 천장과 입구가 오픈된 식당을 많이 발견했을 것이다. 길거리에서 먹는 경우도 허다하다. 베트남은 무더운 날씨의 국가인 데다 에어컨을 가진 식당들이 고급 식당을 제외하면 많지 않다 보니 대부분 오픈된 공간에서 외식을 하거나 커피를 마시곤 한다. 코로나 감염에서 밀폐된 공간에서 감염률이 매우 높은데, 환기가 잘되는 오픈된 공간은 그만큼 감염률이 줄어든다. 게다가 베트남 로컬 카페를 가본다면 아시겠지만, 서로 마주 보고 마시기보다 바깥 방향으로 한 방향으로 바라보며 앉는 경우가 많다. 밀폐된 공간도 적을뿐더러 서로 마주 보지 않으니 그만큼 덜 감염이 된다고 생각한다. 


6. 덜어먹는 문화 

 한국의 문화이지만, 식사를 할 때 메인 메뉴는 덜어먹기보다 숟가락을 같이 담가 먹곤 한다. 다른 국가에서 볼 때 위생상 문제가 있어 보이지만, 한국에서는 흔한 일이다. 하지만 베트남에서는 따로 덜어먹는 국자나 수저를 주어서 서로 덜어서 먹는 문화이다. 그렇다 보니 위생적으로 상대방의 타액이 섞이기도 어렵다. 중요한 요인은 아니지만, 분명 감염률을 조금이라도 줄이는 요인이 아닐까. 


7. 단체 집회가 거의 없음 

 우리나라의 경우 신천지의 단체 집회 때문에 확진자가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베트남의 경우 조금 다르다. 단체 집회 자체가 불법이라 광화문 집회 같은 일은 볼 수도 없고, 신천지처럼 종교 단체의 대규모 모임도 적다. 국민 대부분이 불교를 기반으로 한 토속신앙을 가지고 있다. 물론 가톨릭을 포함해 다양한 종교가 있긴 하지만, 이 또한 하나의 요인이라 생각한다. 


8. 코로나 사건으로 매우 경각심을 느낌 

 나의 경우 코로나가 터졌을 때 태국을 잠깐 방문한 적이 있다. 태국 방콕 역시 코로나 감염이 베트남보다 많았다. 하지만, 베트남 사람들보다 더욱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베트남에서는 보건부에서 매일 잘로와 문자를 통해 상황을 브리핑하고, 입국 금지나 휴교령을 내리는 등 강경한 정책을 펼쳤다. 게다가 사람들 역시 코로나로 인해 단체 행동을 자제했고, 마스크도 더욱 조심하고 서로 조심하는 행동들을 보였다. 


물론 이러한 요인들만 이유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분명 속도를 늦추는데 큰 요인이 된다고 생각한다. 인프라가 좋지 않은 게 오히려 확산속도를 늦춘다고 할까. 하지만 의료인프라가 부족하고, 호찌민과 하노이의 경우 대도시에 밀집되어 살고 있기에 긴장을 늦추어서는 안 된다. 혹시나 판데믹 사태가 발생한다면 베트남은 병을 감당할 여력이 안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초반부터 굉장히 강경하게 나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베트남 해외취업 및 생활 에세이책을 출간했습니다.

오프라인 및 온라인 서점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베트남에 관심있는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




매거진의 이전글 내가 베트남 코로나 확진자 수를 믿지 않는 이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