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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낯썸 Nov 19. 2021

퍼거슨 감독에게 배우는 경영의 지혜

알렉스 퍼거슨, 성공의 비결 다큐



런던 비즈니스 스쿨에서 특별한 경영 강연이 열렸습니다. 바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적인 감독인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강연이었죠. 이 강연에 앞서 주최하신 교수님은 이런 질문을 학생들에게 던집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왜 전설적인 감독이 되었죠?"


학생들은 저마다 대답을 내놓습니다. 누구보다 많이 우승했다. 비교 불가한 성적을 냈다. 등등.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그럼, 왜 런던 비즈니스 스쿨에서 퍼거슨 감독님의 이야기를 들어야 할까요?" 

"이게 왜 경영과 무슨 연관이 있을까요?"



이야기는 런던 비즈니스 스쿨의 강연과 함께 퍼거슨 감독님의 단독 인터뷰, 여러 감독들과 선수들의 인터뷰가 함께 교차하며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저는 왓챠에서 이 다큐를 골랐을 때 퍼거슨 감독의 성공적인 맨체스터 우승 이야기를 들려주는 다큐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건 경영 다큐였죠. 그가 성공했던 비결은 무엇일까? 그리고 이 비결이 경영학과 무슨 연관이 있는가? 다큐를 보면서 느꼈습니다. 축구에서 감독을 영어로 Manager라고 부릅니다. 네 기업 경영자도 Manager라고 부르죠.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관리"입니다. 퍼거슨 감독과 함께 Manager 로써 성공의 비결이 무엇인지 그 만의 비결을 알아보는 여정을 떠납니다. 


1. 핵심에 집중. 

 이야기가 시작되며 퍼거슨 감독은 무수히 많은 경영 관련 단어들이 적힌 칠판을 보더니 모조리 지워버립니다. 무의미한 것들이라며 지우다가 실수로 팬 Fan 단어를 지우는데 황급히 팬은 남겨주세요!라고 강연장을 웃음바다로 만듭니다. 그는 핵심에 집중해야 한다고 합니다. 핵심은 바로 선수와 스태프들이죠. 그들이 축구를 플레이하는 실질적인 플레이어들이니까요. 그는 어떤 부분에 집중해야 하는지 잘 알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철학.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만의 철학을 만들기 시작했죠. 


2. 가족

 퍼거슨 감독은 선수단뿐만 아니라 모든 스태프들의 이름들을 다 알고 있었고, 사소한 농담부터 시작하며 그들에게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퍼거슨 감독님은 빨래하는 직원, 음식을 만드는 요리사, 청소부까지 모두 가족이라 여겼습니다. 때때로 영국식 티타임도 함께 가졌죠. 모든 직원들과 선수들에게 하나의 가족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었습니다. 


3. 확실한 규율과 확실한 변화.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부임하자마자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이 확실한 규율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가장 먼저 통제한 것이 심각한 음주 문화였죠. 기존의 룰을 최대한 잘 유지하며 잘해보려고 하기보다 그는 완전히 새롭게 바꿔버립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버리는 거죠. 자신의 권력을 보이고 통제하며 확실한 규율을 팀 전체에 심어줍니다. 그는 선수에게도 똑같이 적용했습니다. 자신의 철학과 규율에 어긋난다면 슈퍼스타라도 가차 없이 이적하고, 무명 선수라도 배고픈 자에게 기회를 부여했죠. 


4. 사소한 게 중요. 디테일의 중요성. 

 퍼거슨 감독은 항상 가장 먼저 훈련장에 와서 정시에 집합해서 훈련하고 가장 늦게 들어갔습니다. 또한,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만의 복장을 갖추어 입으라 지시했습니다. 항상 맨유의 선수들은 평상시 혹은 어느 행사나 경기에도 맨유만의 복장을 갖추고 참석했죠. 사소하지만 디테일함. 그게 정상으로 가는 길이라고 확신했습니다. 



5. 헤어드라이어였지만 사람마다 다르게 관리.

 그는 감독 시절 별명이 헤어드라이어였습니다. 얼마나 호통을 가까이서 세게 쳤으면 머리가 드라이어기를 옆에 둔 것처럼 날아간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그 정도로 선수들에게 강하게 호통치며 그들의 정신을 고취시켰습니다. 하지만 에릭 칸토나에게는 오히려 따뜻하게 대하고 관심을 가지게 했죠. 그 방식이 그 선수에게는 훨씬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칸토나가 쿵푸킥을 했을 때도 모두가 비난할 때 감독님만은 그를 보호하고 감싸주었죠. 그게 칸토라를 대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사람마다 상황마다 다 다른 방식으로 대해주었고, 선수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방법을 제각가 다르게 사용하며 선수들을 관리했습니다. 선수들이 하나같이 이야기하는 점은 호통을 치고 나서 다음날이 되면 아무렇지 않게 모든 것을 잊은 것처럼 다시 따뜻하게 대해준다는 점이었습니다. 다독이거나 호통을 칠 때를 잘 알고 있었고, 그때의 감정을 더 이상 끌고 가지 않았습니다. 공과 사를 철저히 했으며, 절대 선수들이 경기 이후에도 영향이 이어지게 하지 않았습니다. 


6. 지속적인 선수 리빌딩 

 그는 선수 리빌딩도 엄격하게 했습니다. 맨유의 주장이었던 로이 킨도 한 인터뷰에서의 무례함으로 주장직을 박탈했고, 맨유의 철학이나 매너에 맞지 않으면 가차 없이 선수단에서 제외했습니다. 또한, 차세대 세대교체를 지속적으로 해야만 했던 축구팀 특성상, 기존에 성공에 머물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얼굴을 찾고 유소년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었고 과거의 영광을 누렸던 전설적인 선수라도 필요하다면 이적을 시키며 세대교체를 진행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무자비할 정도로 말이죠. 특히 3~4년 기간마다 장기간 다음 계획을 계획하며 선수단을 꾸준히 리빌딩했습니다. 엄격하게 진행된 세대교체는 대부분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며 20년 넘게 맨유 왕조를 만들 수 있었죠. 


7. 팀은 함께. 팀원 간의 협력이 가장 중요. 

 감독님의 사무실에는 하나의 사진이 걸렸습니다. 바로 11명의 건설현장 인부가 안전장치도 없이 고층 건물 건설 현장 위에 앉아 있는 사진입니다. 1920년 록펠러 센터를 건설하던 때 찍은 사진이죠. 이 사진에서 이야기하는 건 11명은 안전장치가 없는 상황에서 서로가 함께 믿고 협력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팀이 함께 한다면 불가능도 이루어낼 수 있다는 의미이죠. 그 정도로 팀원 간의 협력을 중요시했습니다. 


8. 일관성 

 감독님은 26년 동안 단 한 번도 자신의 신념, 철학, 태도를 바꾸지 않았습니다. 첫 해부터 선수단에게 이렇게 이야기하죠. 나는 바뀌지 않을 테니 너희들이 바뀌어야 한다. 26년 동안 꾸준히 진행된 일관성이 모든 선수단에게 맨유의 철학으로 자리 잡고 26년 동안 모두 같은 마음과 태도로 축구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권력이 중요하다고 하지 않았죠. 가장 중요한 점은 통제. 그리고 흔들리지 않는 규율이었습니다. 감독님은 철저하게 통제와 규율을 지키게 하였고, 26년 동안 일관성 있게 자신이 솔선수범하여 가장 엄격하게 지키고 그 통제를 벗어나는 선수는 슈퍼스타라도 가차 없이 제외해버렸습니다. 하지만 가족같이 따뜻하게 대하면서 각자의 성격에 맞게 선수들의 동기부여와 잠재력을 끌어냈습니다. 


 런던 비즈니스 스쿨에서 교수님이 감독님께 이런 질문을 합니다. 


" 경영자라면 사랑과 두려움 선 중 어딘가에 위치하게 됩니다. 감독님은 어디쯤 있는가요?"


신기하게도 선수들의 인터뷰에서 사랑과 두려움 모두 다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덧붙여


"존경 Respect " 이 느껴진다고 인터뷰합니다. 


퍼거슨 감독님은 중간 지점을 이야기하며 "사랑과 두려움 모두 부적절한 표현이다. 나는 균형을 찾으려 노력했고 그 지점은 존경"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선수단에게 존경받지 못하면 실패한 경영자라고 이야기하죠. 그는 선수에게도 존경받았으며, 감독들에게도 존경받는 감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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