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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낯썸 Jul 06. 2016

타이밍

도서관 문을 나서자 마침 기다렸다는 듯이 장대비가 쏟아진다.  

도서관 문을 나서자 마침 기다렸다는 듯이 장대비가 쏟아진다.
그전까지는 흐리긴 하지만 멀쩡하던 하늘이 심술을 부리는 거 같다.

대개 이런 경우를 타이밍이 안 좋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굿 타이밍이 있기는 한 것일까

나는 항상 좋은 타이밍에 모든 것을 시작하려고 했다.
완벽한 성공을 추구하기를 바랐다.
다르게 말하면 실패를 지독히도 싫어했다. 혹은 두려워했다.

눈에 걸리는 친구에게 말을 걸어보는 것도 최고의 타이밍이 아니라는 이유로
결국 말 한번 못 걸어보고 지나갔었다.
지금은 공부가 안된다는 이유로 최고의 컨디션일 때 공부해야지라는 변명은
침대로 직행하는 티켓과도 같았다.
아직 준비가 안됬다는 이유로 이력서를 넣어보지도 못하고, 포기하기도 했다. 

인생에 정확한 타이밍은 없는 거 같다.

때로 갑자기 내려버리는 비에 최대한 맞으면서 가기도 하고
때로는 맑은 하늘에 우산을 괜히 들고 왔네 라고 멋적이며 우산을 잃어버리기도 한다.
타이밍이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하고자 했던 것을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닐까
비가 오기도 하고 비가 안 오기도 하는데
비를 핑계로 밖으로 나가지 않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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