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저널리즘 책 디자인
띠지에 대하여
띠지를 아는가? 서점에서 책을 보면 책 겉면에 별도로 띠지가 함께 있다. 보통 홍보의 목적으로 띠지를 만드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렇다 보니 광고성 글이나 자극적인 말들이 많이 담겨 있다. 보통 책을 구매하고 어느 순간 띠지가 사라진다. 마치 비 온 후 우산처럼 말이다. 띠지는 홍보성 목적이 강하다 보니 사라져도 크게 책을 읽는데 지장이 없다.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기 때문이다.
북 저널리즘의 새로운 띠지 디지안 시도
북 저널리즘에서 나오는 책들은 이 띠지에 주목을 했다. 사소하게 넘어갈 수 있는 띠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띠지에 색을 넣어 종류별로 구분하게 만들었다. 또한 보통 밑단에 위치하는 띠지는 위로 올리는 과감한 시도를 하였다. 처음 책을 받아보는 독자는 매우 높은 확률로 책을 거꾸로 쥐게 된다. 자연스럽게 띠지가 밑에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나도 그랬다.
위로 옮긴 띠지에 대한 불편함
참신한 시도에 깔끔한 디자인으로 처음 북 저널리즘의 시도가 좋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 책을 읽고 사용하면서 실용적인 면에서 매우 불편함을 느꼈다. 디자인을 위해서 실용성을 버린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실용적인 측면에서 불편했던 점들을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개인적인 사용 후기라는 점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습관적으로 책을 거꾸로 든다.
어쩔 수 없다. 북 저널리즘을 제외한 거의 대다수의 책들은 띠지가 밑에 위치해 자연스럽게 띠지를 잡을 수 있다. 보통 책을 들고 다닐 때 우리는 밑 부분을 잡는다. 책을 들고 읽거나 이동시에도 가운데 혹은 밑부분을 잡는 것이 일반적인다. 윗부분을 잡았을 시 무게중심 때문에 책을 들거나 잡고 있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자꾸 책을 거꾸로 들려고 한다. 띠지부터 잡게 되는 심리 때문이다.
띠지가 자꾸 움직인다.
처음에는 띠지를 안 벗기고 책을 읽었다. 보통 이동시에 책을 보는 경우가 잦은데, 이동시 띠지가 상단에 위치하면 자꾸 내려온다. 결국 손가락 하나로 잡고 있거나 띠지를 아예 밑으로 내리고 읽기도 했다. 자꾸 움직이는 띠지가 굉장히 불편하게 느껴졌다.
그럼 띠지를 벗고 보면 되지 않은가?
띠지를 벗기면 확실하지만, 분실의 우려가 매우 높다. 기존의 책들은 띠지를 벗겨도 크게 상관이 없다. 차라리 벗기는데 더 낫기도 하다. 하지만, 북 저널리즘은 다르다. 띠지가 생명이다. 칼라가 없는 밋밋한 디자인에 생며을 불어넣는 게 색깔이 들어간 띠지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종류별로 모았을 때 띠지가 있고 없고는 미관상 크게 차이 나기 때문이다. 버릴 수도 없고 들고 다니자니 계속 움직여서 신경 쓰이고 계륵처럼 느껴졌다.
띠지가 훼손될 우려
나는 웬만하면 띠지를 버리지 않는다. 하지만, 띠지가 손상이 되면 가차 없이 버린다. 안 이쁘기 때문이다. 띠지는 손상될 확률이 매우 높다. 독립된 개체이기 때문이다. 보통 가방에 자주 넣고 다니는데, 다른 물건들과 부딪히면서 찢어지거나 구겨지기 매우 쉽다. 북 저널리즘 책도 그럴까 봐 가방에 넣을 때마다 정말 조심조심했다. 그래도 조금 구겨지긴 했다. 흑흑. 띠지가 생명인데 ㅠㅠ
띠지가 없더라도 본연의 색깔을 표현해 주길 바람.
띠지가 없으면 너무 밋밋하다. 색깔로 구분도 힘들다. 개인적으로는 띠지가 없더라도 고유의 색깔이나 디자인이 유지되게 만들어주었으면 좋겠다. 띠지라는 옷을 안 입어도 온전히 책만으로도 빛을 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띠지가 유지하기 힘들고 불편해서 그렇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