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이불을 걷어차고 나가보자.
이불 밖 여행자
우리는 여행을 가고 싶다. 여행을 떠난다 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어디까지가 여행이고 어디까지가 일상일까? 여행이라는 정의를어떻게 내려야 할까? 다른 도시를 가는 것? 다른 나라를방문하는 것? 낯선 문화를 접해보는 것? 나는 여행이 이불밖으로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불 속은 따뜻하고 아늑하다. 편안하고 심리적으로 안정을 준다. 겨울철 전기장판까지 깔아놓으면 그야말로 에덴동산이 따로 없다. 더이상 움직이기도 싫고 아마 숨쉬기도 귀찮은 수준까지 다다르기도 한다. 우리에게 일상은 이불 속 세상이아닌가 싶다. 심적으로 편안하고 안정감을 주면서 전혀 두렵지 않고 아무 생각이 없어도 몸이 스스로 반응할수 있는 생활패턴이 일상이라고 생각한다. 일상은 우리에게 편안함을 주지만 인간이라는 존재는 항상 일상이주는 편안함을 원하면서 마음으로 낯선 세상을 동경하고 있다.
이불 밖은 위험하다. 이불 밖으로 나가면 더 이상 편안하지 않다. 함부로 나갔다가 다시 이불 속이 그리워지기도 하다. 안정적이지도않다. 여행이란 이불 속에서 밖으로 나가는 일상이 아닌 새로운 패턴의 연속을 보여주는 행위라 생각한다.
여행이 주는 의미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어떤 여행을 다녀왔는가에따라서 받는 의미가 다를 것이고, 어떤 여행은 의미가 전혀 없을 수도 있다. 우리는 의미를 찾아서 여행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다른 생활 패턴으로 움직일 뿐이기 때문이다. 이불 속과 밖이 다르다고 해서 그 속에서 지혜를 얻는 게 아니라 내가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는 가에 따라서 느끼는점이 달라지는 게 아닐까 싶다.
그래서 나는 이불 밖 여행자라는 이름을 붙이고 싶다. 이불 밖이랑여행이라는 단어가 중첩될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 이불 밖은 그저 다른 생활 패턴환경이고 그것을 여행하는 것이 우리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불 속에서도 우리는 여행자가 될 수 있다. 이불 속의 일상을 다른 시각으로 본다면 그것 역시 다른 패턴의 행위가 아닌가
그래서 일상을 다르게 보는 것을 이불 속 여행자라 명명했고, 일상이아닌 것은 이불 밖 여행자라 명명했다. 사람에 따라서는 이게 무슨 여행이야? 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나에게는 일상 밖의 모든 것이 다 여행이기에이 점을 미리 염두해주시기를 부탁 드리는 바이다.
그럼 이불 밖 여행자의 이야기를 들으러 잠시 앉아주시게나. 잠시 추던춤을 멈추고 내 이야기를 들어보시게나. 조금은 다른 춤을 출 수도 있을 수도 있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