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해외취업 생활기
1. 경력직 채용이 대부분이다.
- 한국 직원의 월급은 보통 한국에서 일하는 만큼 + 기타 주거비 및 복지가 기본입니다. 대부분 경력직을 선호하는데요. 그건 베트남 직원에 비해 임금 차이가 10배 이상 나기 때문입니다. 한국 경력직들이 베트남 사람들이 못하는 부분을 담당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많은 월급을 주면서까지 쓴다고 생각합니다. 보통 기술을 요하는 분야거나 관리직을 하는 것이죠.
2. 신입의 경우, 베트남어를 잘하거나 아님 매니저를 서포트하는 역할이 대부분이다.
- 신입의 경우는 베트남어를 잘해서 한국인과 베트남 직원 사이에서 연결고리가 되거나 영업 쪽의 경우가 많습니다. (영업도 보통은 한국인 대상) 혹은 매니저들의 각종 일들을 서포트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는 이 경우에 해당하는 거 같기도 하네요.) 간혹 일을 가르쳐서 매니저로 성장시키려는 회사들도 있긴 합니다.
3. 한국인은 그러면 안돼.
- 베트남애들이랑 달라야 한다는 마인드가 전반적으로 깔려 있음. 물론 돈을 많이 받는 입장에서 당연히 달라야 하겠지만, 베트남 직원에 대한 불신과 편견이 전반적으로 깔려 있음. 게다가 한국의 부조리한 문화를 그대로 한국 직원에게 강요하는 경우가 많음 (이 경우는 케바케입니다.) 베트남 직원은 노동법의 보호로 함부로 해고할 수도 없고 정각에 칼퇴 바로바로 함.
4. 대부분이 제조업
- 베트남에 진출하는 경우는 대부분 싼 인건비로 인한 제조업이 대부분입니다. 한류로 인해 요식업, 엔터테인먼트, 화장품 쪽은 내수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들어왔지만, 한국인을 필요로 하는 수가 많지 않은 업종이고 포워딩회사 정도가 한국인을 특히 필요로 하는 곳이 많다고 생각하네요. 제조업이 대부분이니 대부분 공장이 시 외곽의 공단지역에 위치해있습니다. 공대나 공장에서 일한 경력이 우대받으며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외곽진 곳에서 베트남 생활을 해야 해서 외로움이나 삶의 공허함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5. 개인적으로 신입이 오기에는 비추인 국가.
- 개인적으로 신입으로 이곳에 오는 것은 비추천드립니다. 베트남어를 잘하거나 베트남에서 평생 산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단순 환상을 가지거나 요즘 뜨는 국가라고 무작정 오는 것은 본인의 신입 인생을 다시 고민할 수도 있습니다. 그냥 허드렛일만 하다가 20대 다 지나가버리고 한국에서 인정도 안 해줄 수도 있다는 겁니다. ( 주관적인 생각임을 밝힙니다. ) 개인적으로 2-5년 정도 경력직이 온다면 꽤나 괜찮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6. 아직 GDP가 2300달러인 국가
- 사업을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평균 월급이 30-40만 원 정도인 국가입니다. 호찌민은 예외적으로 40-50만 원 이상 올라가지만 국민 대부분이 아직 소득이 매우 적습니다. 높은 성장률은 워낙 밑이어서 높게 보이는 것이고, 소비성향이 강하지만 아직 한계가 있습니다. 즉, 소비할 수 있는 능력에 한계가 있습니다. 그에 반해 부동산열풍이 불어 임대료나 집 값은 무섭게 올라가고 있습니다. 사업은 분명히 신중하게 생각하시고 오시고 베트남에 대해 깊게 이해하고 조사한 다음에 시작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9. 게다가 사회주의 국가
- 잊으면 안 되는 게 여기도 중국과 똑같은 사회주의 국가입니다. 검열이 무척 심하며 데모도 일절 허용하지 않습니다. 비리와 부패도 매우 강하고 정부와 연결된 모든 일은 뒷돈이 필요합니다. 서류하나 떼거나 통관 하나하나 말이죠. 반대로는 연결끈이 있거나 돈만 있으면 다 해결되기도 합니다. 다만 사회주의 특성상 정부의 하라는 데로 할 수밖에 없습니다. 중국 역시 그러한 부분으로 한국 회사들이 많이 철수하고 있죠. 지금 베트남은 한창 외국자본의 유입으로 급성장중이라 별말 없지만, 언제 돌변할지 모릅니다.
10. 한류가 분명 있는 건 사실이지만, 사회 전반적으로 일본 기업이 다 장악.
한류 덕분에 한국 제품이나 한국인의 이미지가 매우 좋은 건 사실입니다. 다만, 사회 전체적으로 일본 기업이 이미 깊게 장악한 곳입니다. 어딜 가도 일제가 항상 있고, 한국기업들이 앞으로 잠재적으로 싸워서 이겨야 하죠. 베트남도 점점 국가경쟁력이 올라가면서 국산 브랜드를 생산하고 밀어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샌드위치가 될 수 있습니다.
11. 자국에 대한 높은 자부심.
프랑스도 이기고, 미국도 이기고, 중국도 이긴 나라입니다. 자신의 국가에 대한 높은 자부심이 있고, 다행인 것은 중국을 극도로 혐오합니다. 중국이 제대로 들어오지 못한 특이한 나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한국에게 기회가 온 국가이기도 하고요. 주변의 자신을 과시하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고, 반대로 누군가 공개적으로 모욕을 주면 정말 싫어합니다. 한국인 매니저들이 조심해야 할 부분입니다. 감정에 치우쳐서 모욕을 주지 맙시다. 큰일 날 수 있습니다.
12. 현지 채용의 한계
저는 현지 채용으로 들어왔습니다. 정확히는 아니지만요.. 다른 주변 현지 채용으로 들어간 지인들을 보면 현채는 주재원이나 한국에서 경력직으로 들어온 사람들과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복지나 임금이나 여러 가지 면에서 불리한 점이 많고 한국 공채에 비해 부당한 대우를 받을 확률이 높습니다. 승진에도 한계가 있고요. 현지 채용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생각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퇴사 후 다시 베트남으로 간다면 한국에서 취업해 파견으로 가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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