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개월째 안구건조증은 나의 눈과 팔을 묶었다. 글을 쓰는 것도 그림을 그리는 것도 허락하지 않는다. 무자비한 안구건조증의 폭력에 나의 작업은 모두 스톱 중이다.
눈을 감고 있는 나에게 유튜브의 오디오북은 한줄기의 빛과 같다.
조선왕조실록, 레미제라블,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삼국지, 좁은문, 셜록홈스 시리즈, 이솝우화, 세계 민담, 데미안, 노인과 바다, 어린 왕자, 빨간 머리 앤, 올리버 트위스트, 폭풍의 언덕, 키다리 아저씨, 제인 에어, 편지, 탈무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동물 농장, 동화, 무소유, 사씨남정기,,,
안구건조증의 폭력으로 무너진 나의 시간들. 하지만 이번 기회가 아니면 언제 내가 위의 책들을 다시 읽었을까 생각하면 이 시간도 삶이 나에게 준 선물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