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일요일 나는 남편의 영정 앞에 밥상을 차린다. 3년상을 치르고 있는 중이다. 오늘날에는 낯선 단어 3년상. 내 슬픈 마음을 주체할 수 없어 나는 남편의 밥을 지었다. 그리움을 밥상에 담았다.
어느덧 남편이 떠난 지 30개월이 지나가고 있다. 그런데 삼년상은 3년(36개월)이 아니라고 한다. 한국문화의 만 나이 개념으로 3년상의 실제 기간은 24개월이라고 한다. 내가 정한 나만의 애도 시간을 보내는 중이라 사실 36개월, 24개월은 아무 의미가 없다. 그럼에도 이제는 남편을 내 마음에서도 보내주어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 차츰 나는 칩거 생활을 뒤로하고 집 밖을 나가는 노력을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렇다. 오늘도 나의 마음은 준비 중이다.
아내와 사별 후 7살 아들과 둘이 살고 있는 한 남성. 39세의 그는 <오늘>의 의미를 이렇게 말한다.
“나에게 오늘은 너무나 소중한 날입니다. 먼저 떠난 아내가 아들과 함께 너무나 살고 싶었을 오늘. 그래서 나는 오늘을 잘 살아야 합니다.”
내 남편도 살고 싶었을 오늘. 누군가에겐 너무나 간절히 살고 싶었을 소중한 오늘. 이제 나는 오늘을 징벌이 아닌 선물로 받아들여야 하는데… 아직은 이 오늘이 어색하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잘 모르겠다. 그래도 오늘은 나의 마음을 움직여 준 39세 남성에게 감사한 날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