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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YMassart Jun 21. 2022

고통은 말한다.

Y. Y. Massart, <동행>, 2021년 2월




고통은 말한다. “찢겨서 피를 흘려라, 마음이여! 방황하라.” 고통은 말하지 않는가. “사라져 버려라!”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가장 끔찍한 고통은 나를 끌어당겨 안아버렸다. 그 품에서 버티고 버티며 어떻게 시간을 맞이하고 보냈는지 조차 인지할 수 없는 어둠은 내 숨을 가끔 멈추게 했다. 그 순간 이 세상 모든 것이 함께 멈춰버리길 바랐다. 하지만 나의 고통을 조롱하듯 세상은 멈추지 않고 변함없이 움직였다.


두 번 다시 볼 수 없는 <너>를 찾아 헤매는 동안 차츰 그 변함없는 세상은 나에게 손짓을 했고, 나는 밀물과 썰물에 유혹된 듯 서서히 마음을 적셨다. 다시 숨을 들이마시고 세상을 바라본다. 그럼에도 사라지지 않은 고통은 내 의지를 개의치 않는다. 잔류한 고통은 불현듯 나타나 덤덤하려 노력하는 나를 계속 찌른다. 그리고 고통은 나에게 말한다. “피할 수 없다.”라고.


오늘도 세상은 계속 행진한다. 모두 동행하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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