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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YMassart Jun 23. 2022

<그냥>을 깨닫기 위해

Y. Y. Massart, <당신에겐 ‘그냥’이 아니길!>, 2022년 1월


“도대체! 그대는 아직도 살아 있는가, 차라투스트라여?

무엇 때문에? 무엇을 위해? 무엇에 의해서? 어디로? 어디서? 어떻게? 아직도 살아 있다니, 어리석지 않은가?

아, 벗들이여, 나의 내면에서 이런 물음을 던지는 것은 저녁이다. 나의 슬픔을 용서하라!”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은 나에게 말한다.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라고. 하지만 나는 모르겠다. 무슨 연유로 나에게서 남편을 빼앗아갔는지 모르겠다. 3년이란 시간이 흘러도 나는 되묻는다. ‘도대체! 왜 그대는 죽었는가, 남편이여? 무엇 때문에? 무엇을 위해? 무엇에 의해서? 당신은 죽었는가?’ 나의 내면에서 이런 물음을 늘 던진다. 질문은 나의 잔인한 동반자가 되었다.


그냥 산다. 그냥 습관처럼 산다. 밀려드는 허무감에 숨이 막혀도 그냥 산다. 그냥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인간이기에 적응하고 산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살다 보면 내 시선이, 내 관점이 바뀔까? 나를 성장시키는 시점에 도달할 수 있을까?


나는 오늘도 묻는다. “나에게서 남편을 일찍 빼앗아가야만 했던 이유가 정말 무엇인지?” 만약 <그냥>을 깨닫기 위한 것이면 너무나 가혹한 처벌이다.


3년, 아직 이른가? 답을 얻기엔…. 따질 대상 없이 홀로 얻어내야 하는 삶의 의미는 아직도 살아 있는 자가 짊어져야 할 업보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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