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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낭만 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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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햇빛윤 Sep 27. 2015

나는 달

달을 좋아한다.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 밤 너무나 신나고 근사해요
내 마음에도 생전 처음 보는
환한 달이 떠오르고
산 아래 작은 마을이 그려집니다
간절한 이 그리움들을,
사무쳐 오는 이 연정들을
달빛에 실어
당신께 보냅니다

세상에,
강변에 달빛이 곱다고
전화를 다 주시다니요
흐르는 물 어디쯤 눈부시게 부서지는 소리
문득 들려옵니다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김용택》



이 시를 좋아한다.

시에는 낭만이 있어서 정신이 아득해진다.

마음이 아련해진다.



그대가 늘 궁금해하던 뒷모습
나는 우주인을 숨기지 않았네
머나먼 옛날 얘기 뻔한 거짓말
한 마리 토끼조차 난 키울 수 없네

나는 달 이렇게 같은 자리를
그대 곁을 외롭게 하루 또 하루


태양 앞에 선 그대 동그란 얼굴
뒷모습 바라보는 나는 추워요
빛이 되지 못한 우리들의 상처
이제는 자신을 돌아봐야 할 시간

나는 달 이렇게 같은 자리를
그대 곁을 외롭게 하루 또 하루
그대가 바라보는 태양이 너무 밝아
내 사랑은 밤새도록 모르지

하루 종일 빙글빙글
주위를 맴돌아도 난 좋아
기나긴 시간 변함없는
내 영원한 사랑아


나는 달 언제나 같은 거리를
다가설 수도 벗어날 수도 없는데
그대가 바라보는 현실이 너무 바빠
내 사랑은 밤새도록 모르지

하루 종일 빙글빙글
주위를 맴돌아도 난 좋아
기나긴 시간 변함없는
내 영원한 지구
하루 종일 땀 삐질삐질
날 몰라줘도 좋아
사랑해 너 하나만...
사랑해 영원토록...
난 좋아 기나긴 시간
변함없는 내 영원한 사랑아

'나는 달 - 토이, 이규호'



이 곡을 좋아한다.

당신을 그리는 내 마음이 그래요.

알아줬으면 좋겠는데... 몰라줘도 괜찮아요.



있잖아, 나나.
 사랑의 감정은 쉽게 흔들리고,

눈에 보이는 것은 모두 허상이며,

그 곳엔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어.

그렇지만 달은 기우는 것처럼 보여도

사실은 늘 형상을 바꾸지 않고

그곳에 존재한다는 걸.

잊지마.


만화 'NANA' 중 하치의 독백.



이 만화를 좋아한다.

보여도 보이지 않아도

난 언제나 달처럼 그 자리에 있어.


탄천을 걷다 왔다. 그리고 진주알 같은 달을 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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