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우리 Oct 03. 2020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 스케줄이 나왔다. 거의.

영국 의료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 스케줄이 나왔다. 거의.


아스트라제네카는 옥스퍼드 대학교 제너연구소와 함께 백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3만 명 이상 참여하고 있는 임상시험 중에 한 환자가 척수염 증상을 보여 실험이 중단된 적도 있다. 그 후 임상시험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올해 크리스마스 이전에는 개발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처음에는 옥스퍼드 백신으로 불렸는데, 이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더 자주 불리고 있다. 주도권이 생산자인 아스트라제네카로 넘어갔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개발 과정이 가장 투명하게 공개된 백신이며, 가장 빠르게 일반 접종이 실시될 백신이다.



승인이 되면 바로 하루에 120만 접종분을 생산할 예정이다. 올해 말부터 대량 접종이 시작될 것이다. 늦어도 내년 부활절(4월)까지는 5천3백만 영국 성인 모두에게 최소 2회 접종할 수 있는 물량이 확보될 것이다.

백신 접종 순위는 1순위가 양로원(Care Home) 거주자와 근무자, 2순위가 80세 이상의 노인과 의료기관(NHS) 종사자, 3순위가 65세 이상의 성인, 4순위가 기저질환이 있는 성인, 5순위가 50세 이상의 성인이다. 아이들의 경우 승인 이후 6개월 이내에는 접종하지 않을 계획이다. 4순위까지 접종이 내년 1월이면 끝날 수 있다. 때문에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사회적 위축감이 내년 1월에는 많이 사라질 것이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사회적 종식에 대한 이야기도 곧 나오기를 희망한다. 너무 성급한가?



지난 8월에 벨기에를 다녀온 적이 있다. 벨기에를 지나 프랑스에 다다르는 순간 왼쪽 편에 커다랗게 자리 잡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의 공장을 봤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선전을 기원하며 고속도로를 달렸던 기억이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백신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이미 백신 양산 시설을 갖추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에게 커다란 박수를 쳐주고 싶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스웨덴의 아스트라와 영국의 제네카의 합병으로 1999년에 탄생했다. 현재 매출 순위로 세계 10위권의 다국적 제약회사다. 미국의 화이자와 노바티스, 스위스의 로슈, 영국의 GSK, 독일의 바이에르, 프랑스의 사노피, 일본의 타케다에 매출에서 뒤지지만, 시가총액은 146 bil 달러로 GSK(99), 사노피(131), 바이에르(66), 다케다(58)에 크게 앞서 있다.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이유는 R&D에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전체 매출 29조 원 가운데 1/4인 7조 원을 연구개발에 사용하고 있다. 일 년에 연구개발비를 7조 원 정도는 쓰는 회사가 뒤에 있어야 일 년 만에 백신이 개발되고 상용화될 수 있는 것인가 보다.

아스트라제네카가 옥스퍼드 대학과만 협력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케임브리지에 1.5조 원짜리 최첨단 연구개발 센터를 짓고 있는데, 곧 완공된다.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연구개발 인력을 케임브리지로 모을 예정이며, 본사도 케임브리지로 이전할 계획이다. 건물은 실리콘 밸리의 최첨단 IT 회사를 연상시킨다. 설계 콘셉트가 애플 본사와 비슷하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케임브리지 투자는 케임브리지 의과대학을 비롯하여 케임브리지에 위치하고 있는 많은 바이오메디컬 연구 기관과의 협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옥스퍼드 의과대학과 케임브리지 의과대학은 하버드 의과대학과 함께 10년째 글로벌 top 3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탑 랭킹은 대규모 산학협력 없이는 불가능할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옥스퍼드나 케임브리지에서 의학과 약학을 연구한다면 참 멋지겠다는 상상을 해본다. 아스트라제네카 케임브리지 캠퍼스가 오픈하면 바로 가서 건물 탐방을 할 수 있도록 미리 섭외를 해 놓아야겠다.



작가의 이전글 유물이 탈식민지화, 생각의 탈맥락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