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코로나
가장 약한 고리의 강도가 그 체인의 강도다. 약한 고리가 끊어지면 체인은 끊어지기 때문이다. 끊어진 약한 고리 말고 끊어지지 않은 부분은 단단했다고 주장하는 것을 우리는 정신승리라고 부른다. 레닌은 러시아에서 먼저 혁명이 발생할 이유는 러시아가 약한 고리였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탈리아의 그람시도 러시아가 약한 고리라는 점을 강조했는데,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는 유럽에서 가장 약한 고리가 이탈리아였음을 드러냈다.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각 나라의 약한 고리가 적나라하게 들어 났고, 들어 날 듯하다.
# 중국: 정보를 국가가 독점하여 투명하지 않다. 국가는 자신들이 감추면 감출 수 있다고 생각하고 억제하면 억제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코로나 사태의 시발점이다.
# 한국: 대규모로 모여 통성으로 기도함으로써만 심리적 안정감을 가지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그런 사람들이 사회 지배층을 형성하고 있다. 영적으로 불안정한 사람이 많아서 사이비 종교가 기생하기에 좋은 환경이다. 50명의 메시아가 존재하는 사회다. 치유하지 못하고 기생하는 메시아라니, 메시아가 바이러스다. 신천지 사태가 없었다면 한국의 코로나 바이러스는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하다.
# 일본: 국가의 목적을 위해 개인을 희생한다. 올림픽을 위해 국민의 건강을 희생한다. 공산주의가 일본에서 매력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은 이유는 일본인들에게 그게 새로울 것이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 미국: 의료 보험이 문제다. 미국이 기침을 하면 많은 나라가 드러누울 수밖에 없다. 미국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하면, 세계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죽는 사람보다, 굶어 죽는 사람이 더 많아질 것이다. 미국은 비싼 의료 서비스로 인해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을 효과적으로 차단하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된다.
# 이탈리아, 프랑스: 관광객은 많이 오지, 국경은 없지, 관료적인 공무원은 무사태평으로 일하지, 방역과 관련하여 믿을 수 있는 구석이 하나도 없다. 일을 못하는 국경 없는 나라처럼 걱정이 되는 게 없다.
# 영국: 섬나라로서 자연 국경이 존재하고, 브렉시트로 실질 국경도 생겼다. 국가의료시스템(NHS) 개선을 위해 노력해 왔으며, 재난 대비 시스템도 잘 갖춰져 있다. 국가의 존재 목적이 오로지 재난과 전쟁 대비라고 믿는 나라다. 개인의 자유가 신성불가침으로 여겨진다. 이동의 자유에 대한 권고를 내리는 것조차 어느 나라보다 어려웠다. 길거리에서 사람들의 모임을 제지하는 것을 경찰이 머뭇 거린다. 영국이 가지는 약한 고리가 있다. 노동 시장의 유연성이 높다는 점이다. 사태가 급격히 악화되면 락다운을 실시해야 하는데, 영국에서 락다운이 실행되면 많은 이들이 실업의 공포에 직면하게 된다. 프랑스에서 락다운되었다고 해직을 걱정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고로 영국인 락다운을 결정하기가 어려웠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었을 경우 받는 타격이 어느 나라보다 영국이 클 것이다. 옛날부터 Keep Calm and Carry On을 강조해 온 이유가 다 있다.
모두 각각의 약한 고리를 가지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를 통해 우리 사회의 약한 고리를 성찰할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끝)
(3월 3일 쓴 글을 4월 13일에 일부 수정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