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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우리 Apr 23. 2021

결국 코로나는 면역만이 답이다

London Life

London Life 2.0

- (21) 결국 코로나는 면역만이 답이다

  

  

인도의 코로나 확산을 보면서,  놈은 시간이 난다고 알아서 사라질 놈은 아닌  분명한  같습니다. 결국 백신으로 잡는 방법밖에 습니다. 정부를 비판하는 사람들이 보궐선거에서 이겼고, 내년 대선도 상당한 승기를 잡은  같은데, 백신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고, 백신 도입  접종에 같이 힘을 기울여야   같습니다.


저는 백신 접종 첫 20시간에는 아무 증상이 없었는데 이후에 16 시간 동안 아주 살짝 몸살 기운이 있었어요. 약을 먹을 정도는 아니었어요. 수시로 체온계를 가져다 댔는데, 체온계는 ‘정상입니다. 정상입니다’만 남발했어요. 참 신기하게도 한 16 시간 지나니 몸이 언제 그랬냐는 듯이 개운해졌어요. 대부분의 젊은 피접종자들이 유사한 증상을 느꼈다고 합니다.


우리 몸은 이상한 물체가 주사 바늘을 타고 들어 온 후에 전열을 가다듬고 전투 준비를 한 것 같고, 열이 나지 않은 것으로 봐서 동원령만 내리고 전쟁을 할 필요까지는 못 느낀 것 같아요. 그리고 분석을 완료한 후에 동원을 해제한 것 같습니다.


참 훌륭한 백신 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옥스퍼드 제너 연구소에서 만든 아스트라 제네카 백신은 시종일관 백신 레이스에서 최선두에 있었습니다. 거의 모든 자료가 투명하게 공개되었고, 임상시험 참여자의 증상도 수시로 공개되었죠. 지난해 말에 대규모 임상시험에서 투여량에 대한 실수가 있었고, 그 분석을 잘 해내지 못했는데, 그 과정도 모두 투명하게 공개했습니다.


와중에 동일한 방식의 러시아 스푸트닉 백신은 갑작스레 최초의 사용승인을 얻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코로나 백신은 우리가 최초야!’를 선언했습니다. 서방 언론은 콧방귀도 뀌지 않았고, 스푸트닉은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백신 레이스는 우주 개발 레이스와는 다른 것인데, 소련의 후예들은 그 차이를 간과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화이자 백신이 나왔습니다. 이때 영국의 대처가 가장 과학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영국은 옥스퍼드 백신의 승인을 홀딩한 상황에서 세계 최초로 화이자 백신을 승인했습니다. 영국 정부는 옥스퍼드 백신이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얻는데는 1도 관심이 없었습니다. 미국보다 먼저 화이자 백신을 승인하지 말고, 옥스퍼드 백신을 일주일만 일찍 승인했으면,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얻을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영국은 서방세계 어느 나라보다 러시아 스푸트닉 백신의 효능을 먼저 인정했습니다. 백신 교차 투여를 시험했고, 유효성을 확인했습니다. 지금 러시아와 구 소련 지역에서 스푸트닉은 널리 접종되고 있습니다. 한국은 스푸트닉의 도입을 너무 정치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오늘 옥스퍼드 대학의 제너 연구소는 말라리아 백신의 성공을 발표했습니다. 기존에 있던 영국 GSK에서 생산하는 말라리아 백신의 예방 효과는 30%대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이번 말라리아 백신은 그 유효성이 77%로 나타나 관련 업계가 환호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아프리카에서는 말라리아로 사망한 사람이 코로나로 사망한 사람보다 훨씬 많다고 합니다. 그리고 말라리아 사망자의 대부분은 어린아이라고 합니다. 제너 연구소는 연 2억 도스를 생산하여, 도스당 2파운드에 판매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화이자 백신 연구팀이 노벨 의학상을 타야 한다면, 옥스퍼드 제너 연구소는 노벨 평화상을 타야 합니다. 과학자로서 노벨 평화상을 탄다면, 참으로 감격적일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난다고 말라리아는 없어지지 않았습니다. 말라리아를 이길 수 있는 것도 면역뿐인가 봅니다. 인도의 코로나 확산을 보면서 결국 코로나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은 면역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스푸트닉에 대해서도 과학적 접근으로 도입을 검토하길 바라겠습니다. 세상에서 제정 러시아, 소련, 지금의 러시아를 제일 미워했던 나라는 영국입니다. 적어도 스푸트닉에 대해 영국이 인정했다면, 거기에 정치적 판단의 여지는 없는게 아닐까 합니다.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면 한국에서 신속히 절차를 진행하고 도입했으면 좋겠습니다.


어제 BBC 4에서 인도 관료가 나와서 인도 상황이 나쁘다면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코로나는 면역 형성 이외에 답이 없어 보입니다. 저는 다 좋아서 어제는 햄트코트에 가서 골프를 쳤고, 오늘은 김치를 담글 예정입니다. 제 골프는 스푸트닉 수준이고, 제 김치는 옥스퍼드 제너 연구소 수준입니다. 둘다 꽤 수준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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