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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우리 Nov 20. 2021

셰익스피어, 윤석열에게 주의를 주다

London Life

셰익스피어, 윤석열에게 주의를 주다

  

  

윤석열은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 용맹한 칼잡이였다. 박근혜 정부에 칼끝을 겨눈 장수였고, 공을 세웠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를 높이 사서 그를 파격적으로 발탁했다. 중앙지검장과 검찰총장이 된 그는 큰 꿈을 꾸게 되었다. 중앙지점장 이전의 윤석열은 자신을 대통령으로 생각해 보지 않았을 것이다. 한 때 적폐 청산의 동료였던 조국을 큰 장애물로 보았다. 자신보다 날씬하고 잘 생겼으며 인기가 높았기 때문이다. 그는 조국을 제거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했다. 윤석열은 무속에 의존하는 것처럼 보인다. 손에 왕자를 쓰고, 손가락 위주로 손을 씻는 것으로 봐서는 주술을 강하게 믿고 있다. ‘아무래도 우리나라 여성분들이 점집에도 다니고 하다 보니’라는 말을 통해 짐작해 볼 때, 윤석열과 무속인 사이에는 와이프가 있다. 무속인의 예언과 와이프의 추진력은 중앙지검장장을 대통령으로 만들 것인가?


이상이 윤석열을 싫어하지만, 그가 대통령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판단이다. 이 스토리는 꽤나 익숙하다. 셰익스피어 비극 중에서도 가장 압도적인 ‘맥베스 Macbeth’ 스토리와 전반부가 같다.



멕베스는 스코틀랜드 왕인 던컨 Duncan의 군사 중에 가장 용감한 장수였다. 노르웨이와 전투를 승리로 이끈 멕베스에게 왕은 코더 Cawdor 영주라는 작위를 선사했다. 동료 장군인 밴쿠어와 함께 전투에서 돌아오던 그는 세 마녀로부터 왕이 될 것이란 예언을 들었다. 마녀의 예언은 그에게 망상이 되었지만, 그는 확신하지 못했다. 주저하는 그에게 왕을 살해하고 왕이 되라고 꼬드긴 사람은 멕베스의 와이프였다. 멕베스는 둘도 없는 동료인 밴쿠어를 강력한 라이벌로 생각했다. 그는 멕베스보다 젊고 날씬했고, 멋진 미소를 가지고 있었다. 멕베스는 밴쿠어를 제거했고, 문제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밴쿠어의 자식도 제거하려고 했다. 멕베스는 세 마녀의 예언과 그 예언을 실행에 옮기도록 다그친 부인 Lady Macbeth의 추진력으로 왕이 되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단어와 문장, 등장인물의 캐릭터만 대단한 것이 아니다. 상투적으로 보이는 스토리조차도 이 얼마나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적용되고 있는가? 멕베스는 영국 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 다뤄지는 가장 중요한 문학 작품이다. 사회에 진출하는 고등학생이라면 아래 세 가지는 생각해 보는 것이 좋겠다는 의미일 것이다. 선이 얼마나 쉽게 악으로 변할 수 있는가? 야망에 눈이 먼 사람이 얼마나 많은 악행을 저지르는가? 악을 행한 사람이 어떻게 정신적으로 황폐화될 수 있는가?



멕베스는 베르디에 의해 오페라로 만들어졌다. 베르디의 라트라비아타, 아이다, 리골레토를 봤을 때의 감동이 멕베스에도 살아 있을까? 셰익스피어와 베르디의 만남이니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그래서 오늘 티켓팅을 했다.


멕베스 스토리가 기억나지 않는 페친을 위해서 불필요해 보이는 이야기를 덧붙이면 이렇다. 멕베스는 왕이 되었지만, 왕의 자리는 그가 생각한 것과 같은 기쁨을 잠시도 주지 못했다. 멕베스와 그의 아내는 던컨 왕과 밴쿠어 장군의 피의 저주 속에서 괴로워하다가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윤석열이 멕베스의 길을 간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윤석열이 왕이 되지 않으면 이야기는 멕베스와 초반부터 다른 길을 가게 된다. 윤석열이 왕이 된다면 멕베스의 비극에 가까워지겠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셰익스피어는 윤석열을 몰랐지만, 윤석열은 멕베스를 알고 있거나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세가지만 명심해도 멕베스의 길이 한국 정치에서 펼쳐지지는 않을 것이다.


첫째로 무속인의 말에 귀를 기울여서는 안 될 것이다. 둘째로 아내의 재촉에  떠밀리지 말아야  것이다. 마지막으로 권력을 공고화하기 위해 손에 피를 묻혀서는 안 될 것이다.   하나만 지켜도 많은 이들이 상상하는 최악은 없을 것이다. 윤석열은 야구장에서 다리를  벌리고 안 하는 것보다 못한 선거운동을  것이 아니고, 조용히 집에서 멕베스를 읽는 것이 좋겠다. 그게 지금과 같은 격차를 Yuji하며 선두를 지킬  있는 방법이다. 후보가 바쁘다면 레이디 윤 Lady Yoon이나 천공스승님이 대신 읽어봐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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