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여성의 목소리
톨스토이 그리고 우크라이나 전쟁
영미권 작가 200명에게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작품을 꼽아 달라고 물었다. 셰익스피어 비롯하여 영미권 작가 작품이 오죽 많은가? 답은 의외였다. 톨스토이의 ‘안나 까레니나’
문학을 좋아하는 독자에게 물었다. 첫 문장이 가장 멋진 문학 작품은 무엇인가? 답은 톨스토이의 ’안나 까레니나’였다. “행복한 가정은 서로 닮았지만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첫 소절인 위 소절보다 한 페이지에 앞에 어떤 문장이 쓰여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사람은 드물다. 그것은 로마서 12장 19절의 일부였다. 이 문장 안에 톨스토이 평화 사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라 기록되었으되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고 주께서 말씀하시니라”
로마서를 사도 바울이 썼다면, 안나 까레니나는 톨스토이가 다시 쓴 로마서다. 우리가 늘 악을 만나지만, 악을 갚는 것은 신의 일이며, 인간의 일은 오로지 선으로서 악을 대하는 것뿐이다. 이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이며, 사도 바울의 기록이며, 톨스토이의 인용이다.
러시아는 톨스토이를 거역하고 사도 바울을 거역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거역하였다. 그로 인해 아래 링크처럼 러시아어를 구사하는 많은 사람이 고통 속으로 내몰리고 있다.
- 아래 링크 중 일부 -
윤영호: 우크라이나 전쟁이 러시아어 문화권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소피야: 불행히도 러시아어권 문화는 이미 낙인이 찍혀 버렸습니다. 제 친구 중에 조지아에 살고 있는 친구가 있어요. 조지아 사람들은 우크라이나를 100% 지지하고 있으며, 러시아와 러시아인을 몹시 싫어합니다. 그곳에서 러시아 여권 소지자는 은행 계좌를 열 수도 없고, 집을 빌리기도 어려우며, 많은 공공시설에서 거부당하고 있어요. 서유럽에서도 러시아어 사용자에 대한 반감이 일어나고 있어요. 사람들은 러시아 문화와 언어, 심지어 러시아 제품까지 거부하고 있어요. 제가 지금 있는 곳에서 어떤 사람에게 ‘혹시 러시아어 할 줄 아세요?’라고 물었더니, 이렇게 대답하더라고요. “불행히도 할 줄 압니다.” 불행히도!!! 전쟁 후에도 세상은 러시아어를 사용하고 러시아 문화를 공유하는 사람을 침략자로 간주할 거에요. 러시아에 속한 모든 것을 싫어할 것이라고 생각하니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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