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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우리 Jun 05. 2022

영국 여왕의 유머에 관한 에피소드

London Life

영국 여왕의 유머에 대한 에피소드

  

  

재위 70주년 플래티넘 주빌리에 여왕 관련 포스팅을 한 번으로 그치는 것은 예의가 아닌 것 같네요. 바쁘다고 해도 말이죠. 그래서 하나만 더 포스팅할게요.


70년이나 80년 만에 한 번씩 오는 것을 우리는 핼리혜성에 비유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건 다음번에 올 수는 있지만, 올 가능성이 현저하게 낮은 핼리혜성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인류 역사에 네 번 밖에 없었고, 영국 왕 중에는 처음이라고 하니까 말이죠. 이건 70년 만에 오는 것이 아니라 천년 만에 오는 일인지도 모르겠네요. 그러니까 이론적으로는 70년 만에 올 수 있지만, 실제로는 천년 만에 오는 혜성과 같은 것이네요.


여름철 휴양지인 스코틀랜드의 밸모럴 캐슬 주변에서 여왕이 하이킹할 때 있었던 에피소드입니다. 여왕을 동반했던 경호원이 플래티넘 주빌리 기념행사를 앞두고 스카이뉴스에서 공개한 내용입니다.


미국 관광객 두 명이 하이킹을 하다가 여왕을 만났는데,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자기들은 미국 어디에서 왔고, 영국 어디를 가봤고에 대해서 이야기했고, 여왕에게 어디에서 왔는지 물었어요. 여왕은 자기는 런던에서 살며, 여름 휴양지가 건너편에 있다고 말했죠. 미국 관광객이 이곳에 자주 오냐고 물었고, 여왕은 어려서부터 80년 동안 이곳을 다녔다고 말했죠.



'그럼 당신은 여왕을 봤겠군요?' 미국인이 물었어요. '음. 나는 여왕을 보지 못했지만, 여기 있는 리처드는 여왕을 정기적으로 봤을 걸요'라고 여왕이 답했죠. 미국인은 경호원 리처드를 보며, '정말 여왕을 봤어요? 여왕은 어떻게 생겼나요?'라고 물었죠. '나는 오랫동안 그녀와 함께했으니 아주 잘았죠. 그녀는 아주 심술궂지만, 유머 감각이 뛰어나죠'라고 답했어요.


그러자 미국인 관광객은 경호원에게 다가와 어깨동무를 하고, 여왕에게 카메라를 주며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했어요. 리처드는 여왕과 자리를 바꾸어 미국인 관광객이 여왕과도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해주었죠. 그리고 미국인과 여왕은 손을 흔들고 헤어졌어요. 헤어진 후에 여왕은 리처드 그리핀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저 친구가 미국에 가서 우리 사진을 누군가에게 보여 주고, 누군가 내가 누군지 말해 줄 수 있으면 좋겠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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