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ndon Life
예약의 습관, 윔블던과 세인트 앤드루스
윔블던이 시작됩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의 출전 금지를 영국 테니스 협회는 강행했습니다. ATP 투어와 마찰을 일으켰습니다. 그래서인지 지난주에 한국 음식점에서 만났던 우크라이나 아주머니는 보리스 존슨을 세상에서 가장 존경한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언젠가는 영국과 전쟁을 하게 될 것이라는 푸틴의 말도 다 맥락이 있습니다.
윔블던 테니스 대회는 티켓의 절반을 6개월 전에 팝니다. 6개월 전에 예약했지만 사정이 생긴 티켓은 일주일 전에 인터넷으로 선착순 판매합니다. 티켓 가격은 제가 갔던 3년 전에 비해 거의 두배 가량 오른 것 같습니다. 티켓을 구하지 못한 사람은 윔블던 파크에서 캠핑을 하며 줄을 서야 합니다. 어떤 사람은 캠핑이 좋아서 일부러 다른 때에는 티켓을 사려는 노력을 하지 않습니다.
윔블던이 끝나면 바로 브리티시 오픈 골프대회가 시작합니다. 올해는 세인트 앤드루스의 올드코스에서 개최되니 그 의미가 남다릅니다. The Open의 티켓은 일 년 전에 추첨으로 결정됩니다. 저는 추첨에 당첨되어 토요일 일요일 관람권을 저렴하게 확보해 놓았습니다.
호텔은? 동네 아저씨가 묻습니다. 찾아봐야지! 아저씨는 저를 이상하게 봅니다. 골프는? 이틀 전쯤에 가서 주변 다른 코스에서 쳐야지! 예약은? 해야지! 이상하게 봅니다.
호텔은 주변 2시간 거리는 거의 동이 난 상태고, 가격은 아래 사진과 같습니다. 2박의 가격이 저렇습니다. 주변 반경 2시간 이내의 골프장은 아무리 인기 없는 곳이라고 해도 그 주에는 없습니다. 오히려 좋은 골프장은 3라운드와 4라운드 당일에는 예약할 수 있습니다. 결국 The Open을 보러 오는 사람들이 일대 골프장을 다 예약했다는 겁니다. 그래도 골프장은 가격을 올려 받지는 않습니다. 골프는 격조 있는 스포츠입니다.
호텔이 없으면 캠핑하면 되지! 예약은? 캠핑장도 설마 꽉 찼겠어? 응! 캠핑장도 자리가 없습니다. 결국은 어디선가 와일드 캠핑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네요. 늘 예약의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내일은 한국에서 오는 손님과 런던 최고의 클럽에서 골프를 치기로 했습니다. 요즘 영국 방문객이 많습니다. 그런데 처음 여행 오시는 분들보다는 여러 번 왔던 분들이 오십니다. 그런 분들은 영국을 잘 아시는 분들이라 책을 안 사 가지고 오십니다. 영국에 대한 [그러니까 영국]이라는 좋은 책이 있는 데도 말입니다. 영국을 처음 와 보시는 분들의 관광이 빨리 시작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