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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우리 Sep 15. 2022

젤렌스키의 명연설, ‘우린 너희 없이 산다.’

London Life

젤렌스키의 명연설, ‘우린 너희 없이 산다.’

  

   

영국은 여왕 서거 뉴스로 온 나라가 뒤덮였습니다. 길을 가다가 신문이 쭈욱 늘어선 것을 봤습니다. 모든 신문이 여왕 뉴스를 일면 탑에 실었는데, 한 신문이 우크라이나 전황을 일면 탑으로 실었더라고요. 영국은 우크라이나를 잊지 않았습니다. 영국에서 우크라이나 군인 1만 명을 교육시켰고, 그중에 5천 명이 벌써 전선에 투입되었다고 합니다.


지난 일요일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과 전쟁 책임자를 향해 이런 말을 했습니다. 더 타임스는 그 연설을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에 비유했습니다.



‘당신은 아직도 우리가 같은 민족이라고 생각하는가? 당신은 아직도 당신이 우리를 무너뜨리고, 우리를 겁에 질리게 하고, 우리가 양보하도록 강요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당신은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는가? 당신은 아직도 우리가 누구이며, 우리가 무엇을 위해 존재하며, 우리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는가?


내 입술을 보라. 가스 없이 사느냐, 너희 없이 사느냐? 우린 너희 없이 사는 것을 선택한다. 전기 없이 사느냐, 너희 없이 사느냐? 우린 너희 없이 사는 것을 선택한다. 물 없이 사느냐, 너희 없이 사느냐? 우린 너희 없이 사는 것을 선택한다. 음식 없이 사느냐, 너희 없이 사느냐? 우린 너희 없이 사는 것을 선택한다. 너희와의 친분, 너희와의 형제애가 우리를 두렵게 하며, 추위, 굶주림, 어둠과 갈증은 그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그러나 역사는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려놓을 것이다. 우리는 전기도 가스도 음식도 있는 곳에서 살게 될 것이며, 다만 우리는 너희가 없는 곳에 살게 될 것이다.’


[우리는 침묵할 수 없다]를 쓰면서 리디아가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우리에게 형제가 둘 뿐인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우리에게 너희와 가깝다는 것만큼 두려운 것은 없다고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에 전합니다. 이제 어떻게 해도 러시아의 뜻과 우크라이나는 멀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전쟁에 이겨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엇을 위해 전쟁을 더 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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