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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우리 Feb 08. 2023

축구, 돈의 전쟁은 계속된다

London Life

’ 그렇다고 돈의 전쟁은 끝나지 않는다!‘

   

  

지난 일요일에 토트넘 구장에 갔다. 서있기만 해도 위협적인 홀란드, 최고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데브라이너, 기량이 만개하고 있는 그릴리쉬와 과디올라 감독까지! 이런 홈경기는 놓칠 수가 없다. 맨시티 선수와 감독의 몸값은 과연 얼마인가?


구단 최다골을 갱신한 케인의 골로 토트넘이 1대 0으로 승리했다. 손흥민의 기량이 회복되고 있는 점이 반가웠다. 손흥민이 드리블을 시작하면 모든 관중이 일어나는 토트넘 경기방식이 살아났다. 짠돌이로 유명한 레비 회장이 이끄는 토트넘이 돈의 제국 맨시티에 승리를 거뒀다. 구단 운영도 짠물 경영, 경기도 짠물 축구였다.



EPL이 오늘날과 같은 돈의 전쟁이 된 시발점은 러시아 유대인 아브라모비치가 첼시 구단을 인수하면서부터다. 졸부가 된 그는 런던 첼시에 집과 건물을 샀고, 첼시에서 엔터테인먼트의 결정판으로 축구의 가치를 봤다. 돈으로 첼시를 성공시켰고 첼시의 기업가치를 향상해 돈을 벌었다.


중동의 석유 재벌이 이를 가소롭게 지켜봤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손수레에 휘발유를 싣고 다니며 팔던 아브라모비치가 축구단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는다고? 돈의 맛을 제대로 보여주겠어! 그렇게 맨체스터 시티가 새롭게 태어났다. 차원이 다른 돈의 맛을 보여주었고, 맨시티는 최고의 팀이 되었다. 단순히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것을 떠나 맨시티만의 축구를 세상에 내놓았다. 돈으로.



돈을 더 쓰고 싶었지만, 재정 페어플레이 룰이 있다. 그걸 피하기 위해 수입은 과장하고 지출은 숨겼다. 이런 식이었다. 만치니 감독에게 1.45백만 파운드에 기본급 계약을 했다. 그런데 난데없이 알자지라가 컨설팅 계약으로 1.75백만 파운드를 또 지불했다. 컨설팅 내용은 알자지라 팀을 일 년에 4일 코칭하는 것이 전부였다. 총 115건의 규칙 위반이 있었다.


이것은 심각한 문제다. 이번 프리미어리그의 조사는 무려 2년 동안 진행되었다. 위반의 범위와 지속성이 심각하다. 강력한 징계가 예상된다. 어쩌면 지난 경기가 토트넘과의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다. 화려한 스쿼드는 보는 사람의 눈을 즐겁게 만들었지만 여기까지인가?


그러나 돈의 제국은 쉽게 무너지지 않을 수도 있다. 이제부터 돈의 전쟁은 법률가 사이에서 벌어진다. 맨시티는 데이비드 패닉이라는 법률가를 투입시킨다. 그는 시간당 5천 파운드를 받으며, 일주일에 40만 파운드를 받는다. 맨시티 최고의 스타 데브라이너와 같은 주급이다. 그는 돈 값을 제대로 한다. 몇 년 전에 UEFA가 맨시티에게 출전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린 적이 있다. 그러나 데이비드 패닉이 대리한 맨시티는 UEFA를 상대로 몸 풀듯이 가볍게 승리했다.


프리미어 리그의 징계가 확정되면 그것을 스포츠 중재재판으로 가져갈 근거가 없다고 한다. 데이비드 패닉은 어떤 카드로 어떠한 법률적 싸움을 이끌어 갈까? 법률적 싸움은 축구만큼이나 재미있을까? 두고 볼 일이다.


‘별 이유 없이 50억 원을 주었다’라는 재판에서도 돈이 승리했다는 소리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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