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교단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emonfresh Apr 13. 2022

각자의 입장

점심을 먹으러 급식실에 갔다. 메뉴가 아주 풍성했다. 피자치즈를 얹어서 구워낸 떡갈비도 있었다. 그래서 내가 말했다.

“와~! 오늘 애들 정말 좋아하겠네요.”

조리사님이 내게 웃으며 말했다.

“네~! 저희는 오늘 정말 힘들었어요~!”  


어느 날 방과 후에 학생기자 세 명이 나를 찾아왔다. 학교 방송을 위해 인터뷰 및 진행 협의를 하러 온 것이다. 돌아오는 월요일이 올해 새로 뽑힌 방송반의 첫 방송이어서 아이들이 무척 긴장을 했다.


지난번에 어떤 애가 나한테 말했었다.

"교장선생님 티브이에서 봤어요."

여기에서 티브이란 각 교실의 교수학습용 대형 모니터다. 아이들은 이걸 통해서 교내방송을 시청한다. 우리 학교 방송국은 ABS라는 그럴듯한 이름도 있다.


인터뷰가 끝날 즈음 지도 선생님이 오셨다.

“아이들이 무척 떨었어요. 연예인 만나러 가는 기분이라고요.”

그래서 내가 말했다.

“그래요? 나도 방송기자 만나기분이었는데!”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 등교맞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