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양선생각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emonfresh Jun 28. 2022

버섯이 피어나듯

아침에 남편이 말했다.

“느타리가 하루 사이에 활짝 피었네!”

어제 아침에 보았을 때는 그렇지 않았는데 오늘 아침에 보니 손바닥을 펼친 것 처럼 피어 있었다고 한다. 요즘 들어 날씨가 무더웠고 간밤에는 비가 내려서 갑자기 생육환경이 맞아졌나 보다.


그렇게 자란 것은 하루 사이의  일이지만 자랄 준비는 벌써부터 갖추고 있었을 것이다. 작년 가을에 버섯을 따고 나서 지금까지 이렇다 할 생육 활동이 없었는데 지루한 기다림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 온 것이다.

“준비가 되어있으면 조건만 맞으면 되는구나.”

버섯이 자라난 것을 보고 알았다.


만약에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면 온도가 충분히 올라가도, 공기 중에 습도가 충분해도 피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이걸 아이들에게 이야기해 주어야겠다. 그리고 아이들의 발전을 빨리 확인하고 싶어 하는 어른들 에게도 이야기를 해 주어야겠다. 아무리 해도 발전이 없는 것 같아 스스로 실망하는 아이들에게도 그렇고.

매거진의 이전글 고지식함을 신뢰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