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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양선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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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monfresh Jan 31. 2023

오빠, 그거 뭐야?

부러우면 지는 거다!

호수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게 되어서 키즈 치 폰을 사 주었다. 그러지 않아도 스마트기기를 좋아하는 호수에게 휴대폰을 사주기에는 뻔한 문제점이 예상되고 학교 오가면서 간수도 어럽겠고 해서 학교일과 끝나고 엄마에게 전화하는 용도로 사 준 것이다.


그런데 워치 폰에도 게임이 들어있는 줄을 내가 몰랐다. 그 또래 아이들이 할만한 숫자게임  간단한 것들이다. 호수네 집에서는 눈 나빠진다고 휴대폰도 못 보게하고 필요한 것은 차라리 태블릿을 주고 하게 하는데 저건 휴대폰보다도 화면이 더 작으니 눈과 고개가 더 가까이 간다.


세하는 아직 어른들과 떨어지는 공백이 없으니 폰은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세하도 욕심이 있는데  뭔가는 있어야할 것 같아서 아이들용 디지털 밴드 워치를 하나 주문해 놓았다. 호수 거랑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전화 기능이 다. 그래서 값도 싸고 매월 내는 요금도 없다.


나는 미리 걱정하기를 세하가 오빠만 새로운 무엇을 갖는 것을 인정하지 못할줄 알았는데 의외로 별다른 어필을 하지 않았다. 분위기상 학교에 입학하는 것이 뭔가 중요하고 새로운 국면이라는 걸 알아채기도 했거니와 자기 몫도 곧 온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핑크 라는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


그래도 궁금증과 부러움은 쉽게 없앨 수 없었나보다. 오빠 손목을 쳐다보는 고개의 각도와 표정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바짝 들이대지 고 약간의 거리를 두고 있는 것은 그런 마음을 감추려는 세하의 자존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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