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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양선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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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monfresh Aug 01. 2023

대가를 치르다.

커피 이야기다. 한동안 커피를 안 먹었다. 사람들과 어울릴 때는 할 수 없지만 혼자서는 먹지 않으려고 했다. 카페인 공급이 끊기자 처음엔 무기력해서 약간의 어려움을 겪었고, 다른 음료로는 커피를 대체할 수가 없어 생활의 낙이 없어졌다. 사람들과 카페를 갔을 때 다른 음료를 시켜보았는데 다 마땅치 않았다. 커피의 맛과 냄새를 다른 어떤 것으로 대신할 수 있겠나. 결국은 한두 번의 새로운 시도 끝에 다시 고민 없이 커피로 돌아왔다.     

 

그리고 혼자 마시는 커피도 다시 생활에 들였다. 씁쓸한 커피를 마시자 입안과 마음이 개운해졌다. 그런데 커피를 끊어 보고서야 알게 된 것이 있다. 바로 커피의 이뇨 작용이다. 다시 커피를 마시자 화장실을 벌써 몇 번이나 다녀왔는지 모른다. 이것이 한동안 커피를 마시지 않았던 대가인지, 아니면 커피를 다시 마시는 대가인지는 모르겠다. 나는 지금 커피한테 혼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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