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lemonfresh
Jan 11. 2024
딸이 외손자를 데리고 놀러 왔다.
들기름 발라서 김을 구웠다.
이건 참 오랜만이다.
그동안 다 구워져 있는 김을 사서 먹었었다.
조기도 구웠다.
동치미도 썰고
배추김치도 썰고
명란젓도 꺼내고
된장찌개도 끓이고
달걀찜도 했다.
이게 내가 할 수 있는 겨울 밥상이다. 그리고 어렸을 때 어머니가 차려주시던 밥상이다. 김과 조기를 굽는 냄새에 옛 기억이 따라 나왔다.
내가 할 수 있는 걸 한꺼번에 벌여놓다 보니 다음번 상차림이 대책이 없다. 할 수 없겠다. 아까 차린 것 또 차릴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