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양선생활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emonfresh Jan 11. 2024

겨울 밥상

딸이 외손자를 데리고 놀러 왔다.


기름 발라서 김을 구웠다.

이건 참 오랜만이다.

그동안 다 구워져 있는 김을 사서 먹었었다.


조기도 구웠다.

동치미도 썰고

배추김치도 썰고

명란젓도 꺼내고

된장찌개도 끓이고

달걀찜도 했다.


이게 내가 할 수 있는 겨울 밥상이다. 그리고 어렸을 때 어머니가 차려주시던 밥상이다. 김과 조기를 굽는 냄새에 옛 기억이 따라 나왔다.


내가 할 수 있는 걸 한꺼번에 벌여놓다 보니 다음번 상차림이 대책이 없다.  할 수 없겠다. 아까 차린 것 또 차릴 수밖에.





매거진의 이전글 아버지의 전화번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