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치지 않은
오래된 편지
무심히
펼쳐 본다.
오래 전 안부
오래 된 마음
부치지 않은 게
잘했던 걸까,
버리지 않은 게
잘했던 걸까.
아무런 표정 없는
해묵은 마음.
겨울 햇빛 같은
희미한 따사로움
창가에 앉았다가 잠깐 졸았습니다. 비몽사몽 간에 어떤 기억에 닿았지만 정작 붙잡으려니 흩어져 버렸습니다. 다시 잡으려고 생각을 따라가 보아도 기억은 아스라히 멀어지기만 합니다.
그래도 아주 잊지는 않았습니다. 기억의 때로 다시 가고싶다는 것도 아닙니다. 겨울 햇빛처럼 희미해지는 상념이 좀더 오래 머물기를 바랄 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