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창집에 다시 가다

by lemonfresh

어제 또 그 곱창집에 갔었다. 내가 젓가락을 집으려다가 한 짝을 놓쳐서 바닥에 떨어뜨렸다. 내가 식탁 아래 바닥에서 젓가락을 주웠는데 그 매니저가 다가와서 물었다.

"어머니, 음식 간이 안 맞으세요?"

"아뇨. 왜요?"

"아니 난 또. 젓가락을 집어던지시길래..."

남편과 내가 그 소리를 듣고 하하 웃었다. 어디서 이런 충청도 유머를! 하긴 여기가 충청도긴 하지.


그러고는 새 젓가락을 꺼내주고 앞 가리개를 한 장 건네주었다. 내가 흰 티를 입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들어갈 때부터 기분이 좋았긴 했다.

남편이 먼저 들어가고 나는 화장실에 들렀다가 뒤늦게 들어갔다. 내가 남편을 찾으려는데 한 여직원이 내게 말했다.

"저쪽에 계세요."

"네?(내가 누굴 찾는지) 어떻게 알아요?"

"어유 모르면 안 되죠. 자주 오시는데."

사실 그렇게 자주는 아니다. 우리는 아산 살고 그 곱창집은 예산, 그것도 읍내를 지나 삽교까지 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사람들이 우리를 쉽게 기억하기는 한다. 수염 길게 기른 할아버지와 머리 하얗게 하고 다니는 할머니 커플이 쉽게 눈에 뜨이기 때문이다. 나도 사람들을 보고 있지만 사람들도 나를 보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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