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by lemonfresh

나는 기다리고,

너는 약속하지 않았다.

별일 없으면 너는 올 것이다.

별일 없기를 나는 바란다.

기약은 하지 않았어도

언제쯤 일지 알고 있다.

한여름 땡볕과 소나기를 지나

해 그림자 길어지고 선선한 바람 불 때

긴 기다림에 잠시 너를 잊었을 때

그때 문득 네가 올 것이다.


약속 하지 않았으나

어느날 네가 올 것이다.

* * *

꽃무릇을 심었다. 풀을 매 주었다. 그리고 꽃을 기다린다. 꽃은 가을에 필 것이다. 구근이 땅 속에서 여름 장마와 무더위를 잘 나기를 바란다.

#생각_한_컷

매거진의 이전글곧게 자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