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lemonfresh
Jun 07. 2021
나는 기다리고,
너는 약속하지 않았다.
별일 없으면 너는 올 것이다.
별일 없기를 나는 바란다.
기약은 하지 않았어도
언제쯤 일지 알고 있다.
한여름 땡볕과 소나기를 지나
해 그림자 길어지고 선선한 바람 불 때
긴 기다림에 잠시 너를 잊었을 때
그때 문득 네가 올 것이다.
약속 하지 않았으나
어느날 네가 올 것이다.
* * *
꽃무릇을 심었다. 풀을 매 주었다. 그리고 꽃을 기다린다. 꽃은 가을에 필 것이다. 구근이 땅 속에서 여름 장마와 무더위를 잘 나기를 바란다.
#생각_한_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