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lemonfresh
Jul 07. 2021
2021학년도 1학기가 마무리되고 있다. 선생님들은 그동안 아이들의 평가결과를 정리하여 통지표를 작성하였는데 집으로 내보내기 전에 내게 최종 검토가 올라왔다. 아이들이 어떤 공부를 했고 무슨 성취를 했는지에 대한 기록, 아이들이 한 학기를 지낸 소감, 그리고 선생님이 한 한 학기 동안 관찰한 아이들의 특성과 아이에게 주고 싶은 말들이 적혀 있었다. 한 명 한 명의 기록이 모두 소중했다. 그중 한 아이의 소감이다.
5학년 때 6학년을 볼 때는 엄청나게 멋져 보이고 뭐든지 잘하고 해서 나도 6학년이 되면 뭔가 어려운 걸 할 것 같았는데 사실은 그냥 몸만 커지고 딱히 어려운 것도 없고 수월하게 흘러갔다. 2학기 때에는 좀 더 성실한 사람이 되고 친구들에게도 좋은 친구가 되고 싶고 과거의 내게 부끄럽지 않고 미래에서 내가 봐도 후회 없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6학년 000-
5학년 때 6학년을 보며 선망을 했는데 막상 자기가 6학년이 되고 보니 특별한 것이 없었나 보다. 그러나 실망을 했다고 말하지 않았고 다만 수월하게 흘러갔다고 말했다. 그 담담한 마음이 참 어른스럽게 느껴졌고 아이를 한 번 만나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아이의 바람대로 훗날 좋은 사람으로 성장해서 이 기록을 다시 읽을 때 후회 없이 추억을 되새길 수 있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교단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