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양선생활

이미 늦었다~!

by lemonfresh

남편이 탁자를 앞에 두고 티비를 보고 있었다. 탁자 위에 면봉이 하나 있길래 가서 보았더니 귀 청소에 사용한 것이었다. 내가 버리려고 집어 들으니 귀지 가루가 탁자 위에 떨어졌다. 그래서 내가 말했다.

"아유 진짜. 이런 짓 좀 하지 마세요~!!"

바로 버리던지 휴지에싸 놓던지 해야 할 게 아닌가 말이다.


조금 있다가 남편이 소파에서 일어나려다가 무언가를 발견했다. 그리고는 내게 물었다.

"당신 소파에서 발톱 깎았어?"

"아차!"

나는 다 치운 줄 알았는데 덜 치워졌나 보다. 그래서 내가 얼른 말했다.

"알았어요. 그런 짓 좀 하지 않을게요~!!"

그런데 남편이 그냥 넘어가지 않고 한 소리 했다.

"이런 짓 좀 하지 마~!"


내 그럴 줄 알았다. 얼른 실수를 만회하려고 했는데 이미 늦었다. 그래도 나중에 그랬으면 체면이 덜 구길 텐데 십 분도 안 지나서 똑같은 소리를 듣다니, 이래서 남의 잘못을 지적하려면 내 잘못이 없어야 하는 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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