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lemonfresh Sep 24. 2021
어느 날, 남편과 외출했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예산 시산리 고개에 충령탑이 있는 작은 공원이 있다. 전에 예산에 근무할 때 아이들을 데리고 현장학습을 간 적이 있고, 한 때는 나의 출퇴근길이어서 수 없이 넘어 다닌 길이었다. 그러나 사적으로 갔던 적은 없었다.
그날은 마침 동행도 있는 차에 무궁화 꽃이 한창 피어있기에 잠시 들렀다. 한 바퀴 돌아보고 나서 충령탑 앞에 멈추어서 묵념을 했다.
''님들의 희생 감사드립니다. 목숨으로 지키려 했던 것들이 헛되지 않도록 길이 지켜주세요.''
그러자 이디에선가 이러한 대답이 들려왔다.
''나는 이미 죽었다. 네가 지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