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lemonfresh
Jan 05. 2022
졸업식을 앞두고
선생님들이 회의를 했다.
코로나로 인해 학부모 초청을 하지 않고,
식은 각 학급에서 담임선생님이 진행하며,
교장선생님 인사말은 영상으로 하자고 했다.
종업식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나는 인사말을 두 개 만들었다.
하나는 6학년 졸업식을 위한 것이고
또 하나는 다른 학년의 종업식을 위한 것이다.
두 행사가 잘 끝났다.
점심을 먹고 집으로 가는 아이들을 만났다.
그중 일이 학년쯤 보이는 한 남자아이가
내게 오더니 말했다.
"아까 영상 편지 잘 봤어요."
"영상 편지? 아, 교실에서!"
"네"
나는 인사말을 보냈는데 아이들은 영상 편지를 받았다고 했다.
인사말이라고 하면 공적인 느낌인데 영상 편지라 하니 개인적인 느낌이 들고
아이들과 훨씬 친해진 기분이었다.
이제 다음부터는 인사말은 찍지 않겠다.
대신 영상편지를 찍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