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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종원 작가 May 28. 2021

누군가의 노력을 알아준다는 것

누군가의 노력을 알아준다는 


배달 음식을 주문할 때마다 식사를 즐긴 후에 반드시 리뷰를 쓴다. 100퍼센트 후기를 쓰고, 또 100퍼센트 좋은 마음을 남긴다. 그런데 사실 모든 음식이 마음에 들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내가 좋은 마음을 남기는 이유는, 그 음식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한 사람의 모습과 마음이 선명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간혹 어떤 사람들은 소비자가 사실대로 정확하게 비판을 해야, 다음에 선택할 소비자에게도 좋고 식당 입장에서도 도움이 된다고 말하지만, 나는 비판보다 나은 것이 바로 좋은 마음을 전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맛에서 칭찬할 게 없으면 재료에서, 재료가 아니면 구성에서, 구성이 아니면 태도에서 칭찬을 해서 좋은 마음을 전한다.


온라인 서점에서도 마찬가지다. 나는 모든 책에 이번에도 100퍼센트 좋은 리뷰를 남긴다. 문체가 별로면 구성을, 구성이 별로면 태도에 집중하며 그의 가능성을 가장 좋은 마음으로 남긴다. 굳이 그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사람은 결국 좋은 마음을 받으며 성장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비판을 해주는 사람은 여기저기에 널려 있다. 굳이 나까지 나서서 거기에 낄 필요는 없다.


가장 중요한 지점은 이것이다. 살면서 무언가 하나라도 영혼을 투자해서 만들어 냈던 사람은 결코 누구에게도 나쁜 이야기나 못된 평가를 하지 못한다. 남들이 볼 땐 아무리 사소하고 보잘것없어 보이는 거라도, 그거 하나 만들기 위해 그가 보낸 수많은 불면의 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끝까지 노력해본 사람은 결코 누군가 만든 제품과 서비스에 대해서 혹평을 하지 않는다. 해본 사람의 평가는 언제나 다르다.


누군가의 실수나 결점을 발견하는 것은 매우 쉬운 일이다. 그건 모든 이의 눈에 선명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좋은 부분은 찾아야 보인다. 그렇게 상대의 좋은 부분을 찾고 또 찾는 동안, 그걸 찾는 사람 마음에도 온기가 돌기 시작한다. 그게 바로 누군가의 노력을 알아주는 행동과 마음이 가진 가치다. 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모두 행복해지니까. 굳이 불행을 선택할 필요는 없지 않는가?

“가장 좋은 마음을 꺼내자, 함께 따뜻해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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