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로 읽는 책이 의식 수준까지 바꾼다
대문호 괴테에게는 어릴 때부터 품고 있던 간절한 꿈이 하나 있었다. 그건 바로 당시 유럽에서 문화 후진국이었던 독일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것이었다. 그 엄청난 꿈을 그는 25살의 나이에 이뤄냈다. 세계 최초의 베스트셀러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집필해서, 독일이 가진 문화적 수준을 바꾼 것이다.
이건 단지 책이 많이 팔렸다는 사실만 의미하는 게 아니다. 당시 유럽인들은 오직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원서로 읽고 싶다는 욕망 하나로 독일어를 배웠다. 책 한 권이 상상도 못할 기적를 이룬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기적은 괴테가 철저히 계획하고 하나하나 이룬 것에 불과하다. 의식 수준이 높아지면, 삶이 달라진다.
나는 지난 15년 이상, 오직 괴테의 책만 1년에 1권을 읽었다. 15년 동안 총 독서량이 15권인 셈이다. 이를 통해 나의 의식은 달라졌다. 하루는 내가 세계를 돌면서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 앞에서 강연을 하고 싶다고 하자, 그 이야기를 듣고 있던 한 사람이 내게 이렇게 말했다.
“그럼 다양한 외국어를 배우셔야겠네요.”
나는 바로 이렇게 응수했다.
“아니죠, 그들이 한국어를 배워야겠죠.”
<파우스트>를 진실로 읽기 시작한 사람이라면 공감하겠지만, 성장에도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세상에 순응하며 성장하는 것, 나머지 하나는 나를 위한 나로 살면서 성장하는 것이다. 그러나 영원의 기준으로 볼 때 전자는 성장의 방법이 아니다. 곧 잊혀지기 때문이다. 영원한 것을 보라. 그 안에는 유일한 것만 들어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