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 수 없이 철이 빨리 들어야 했던 아이는
늙어서 남들보다 빨리 철을 버릴 권리가 있다.
세상에 철이 빨리 들은 아이는 없다.
그저, 그런 것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아이만 있을 뿐.
일찍 어른이 된 아이를
나는 오래 바라본다.
그가 보낸 삶의 두께를 마음에 담는다.
그 나이에 맞는 세월을 보낼 때,
인간은 잊지 못할 추억을 갖게 된다.
추억이 없는 인간은 살아도 산 게 아니다.
그러니 아이에게
나이에 맞는 삶을 허락하자.
그 누구보다
추억이 많은 아이로 키우자.
김종원, <하루 한마디 인문학 질문의 기적> 중에서-